떨고있는 신라면 "꼬꼬면 때문? 아니…"
농심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나가사끼짬뽕'.

농심이 꼽은 신라면의 경쟁상대는 '꼬꼬면'이 아닌 '나가사끼짬뽕'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농심은 내부적으로 라면 판매 1위 제품인 신라면의 경쟁상대로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을 꼽고 있다.

개그맨 이경규가 개발한 꼬꼬면은 방송의 영향, 연예인 이슈 등이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나가사끼짬뽕은 재구매율이 높아 갈수록 매출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라면시장의 가장 큰 이슈 제품은 꼬꼬면이지만 우리가 경계하는 제품은 나가사끼 짬뽕"이라며 "나가사끼짬뽕은 먹어보니 맛있다며 다시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 나가사끼짬뽕은 지속적으로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출시된 이 제품은 8월 300만개가 팔리고 9월 900만개, 10월 1400만개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10월 첫주와 둘째주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신라면에 이어 봉지라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 나가사끼짬뽕이 선전하고 있다"며 "아직 신라면의 판매량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일부 마트에서 근접한 수준까지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또 "농심도 이를 경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형마트에서 신라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삼양식품의 생산능력이 한국야쿠르트보다 뛰어난 것도 농심이 나가사끼짬뽕의 인기를 위협적으로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농심 관계자는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 모두 재고 없이 바로 나간다"면서 "꼬꼬면은 항상 물량이 부족하지만 나가사끼짬뽕은 많이 생산해 다 판다"고 분석했다.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의 일일 생산량은 각각 40~45만개, 70만개이다.

삼양식품은 출시 초반 나가사끼짬뽕을 한 개 라인에서 생산했지만 지난 9월 중순 2번째 라인을 증설하고, 10월 말 3번째 라인을 만들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 10월에 라인을 한 개 더 늘려 이달 판매량도 대폭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