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지난 3분기 150만대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전문 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50만대 수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95만대가량을 판매한 전분기에 비해 58% 정도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3월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출시한 이후 분기 판매 실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전량 수출되는 일반폰(피처폰) 판매량도 2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7.5%가량 증가했다. 피처폰과 스마트폰 판매량을 합치면 350만대 수준으로 전체 판매량도 사상 최대치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원인은 두 가지다. 우선 5월 말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 고급형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가 큰 인기를 끌었다. 9월 말 기준 베가 레이서 판매량은 80만대 정도.팬택은 이달 말 이 모델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밀리언셀러가 탄생하는 셈이다.

해외시장 공략 전략도 주효했다. 팬택은 3분기에 약 50만대의 스마트폰을 미국과 일본 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지난해 12월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KDI를 통해 베가 계열의 '시리우스 알파'를 출시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미국 이통사 AT&T를 통해 '크로스오버'를 내놓으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달엔 일본에는 방수 기능을 갖춘 '미라크'를,미국에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스마트폰 '브레이크 아웃'을 각각 출시했다.

임성재 마케팅본부장(전무)은 "미국과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해외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연말까지 미국과 일본 시장에 몇 가지 모델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