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제주은행 주식을 연일 매도하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제주은행 지분 68.8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16일 "예보로부터 제주은행 지분을 추가 매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자산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지분을 더 사들여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제주은행을 인수한 후 증자만 실시했지 한 번도 배당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제주은행에 대해선 자산을 늘리지 않고 제주도 내 영업에만 매진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 총자산(328조9000억원) 중 제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0.9%(3조932억원)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은 2002년 정부로부터 제주은행 지분 51%를 인수했고 이후 실권주 인수 등을 통해 지분을 확대했다. 2대 주주인 예보가 작년말부터 제주은행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나눠팔고 있지만 한 주도 매입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예보는 제주은행 주식을 소량씩 꾸준히 팔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데 하루 거래량이 워낙 적어 대량 매매가 불가능하다"며 "일정 거래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계속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