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 학위 수여식의 백미는 총장의 연설이다. 총장의 메시지는 단순한 축하나 격려 차원에 머물지 않고,시대상에 대한 고뇌와 성찰을 담는다.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의 2009년 5월 학위 수여식에서 리 볼린저 총장의 연설 주제는 '언론 자유'였다.

그는 "국가 간 상호 연결성이 지금보다 훨씬 두터워질 미래를 앞두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으며 어떤 사상이라도 추구할 수 있는 글로벌 공론장을 창출하는 것이 지금 세대가 앞으로 짊어져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이런 예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이미 낡은 가치,존재감이 사라져가는 가치가 된 언론 자유와 자유 언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깨운다. 2010년 프리덤하우스가 평가한 세계 언론 자유 순위에서 한국은 96개국 가운데 67위를 차지했다. 저자는 "언론 자유와 자유 언론은 정부와 대통령,군대가 민주주의에 헌신하도록 하기 위한 햇볕이요 소금일 뿐 아니라 투명하고 안정된 경제발전을 위한 파수꾼"이라고 말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