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을 벌수록 가난해지고,쇼핑을 할수록 필요한 게 많아질까. 《이기적 이타주의자》(앨런 패닝턴 지음,김선아 옮김,사람의무늬,1만5000원)의 저자는 큰 집,새 차,최신 가전제품,디자이너 라벨이 붙은 옷 등 과시적 소비의 딜레마에 빠졌던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사치의 개념은 더 단순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세기 말 세계 경제를 이끈 핵심은 '소비주의'였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 생산 체제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대한 다국적 기업이 설립됐고,이들은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대중 매체를 통해 마케팅을 펼쳤다. 그동안 수많은 광고가 '당신이 성공했다는 상징'을 메시지로 내세웠지만 부자가 되라고 외치던 광고들은 점점 '환경'이나 '협력'의 가치를 앞세우고 있다. 저자는 "환경 보호주의와 고령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사는 더 이상 소비 자체가 아니며 소유하는 것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기적 이타주의자들은 사회적 지위보다 공동체를 더 생각하고,쾌락보다는 가치를,사치품보다 기본적인 필요를 더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