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이 경기침체기를 틈타 치킨업계 선두를 넘보고 있다. 올 들어 상위권 치킨업체들의 매장 수가 줄거나 정체하고 있는 데 비해 네네치킨은 50여개 이상 늘어나 10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치킨 업체로는 드물게 서울 시내에 8층짜리 자체 사옥도 마련했다. 올 매출은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1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은 27일 "현재 매장 수가 960개를 넘어 현 추세대로라면 올 상반기 중 1000호점을 돌파할 것"이라며 "사세 확장에 맞춰 최근 약 90억원을 투자해 서울 창동역 앞에 지하 2층,지상 8층짜리 빌딩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11주년을 맞은 네네치킨의 성공 비결로는 △차별화된 상품력 △가격 정책 △입지 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

첫째,치킨은 물론 포장에서도 경쟁사를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다양한 양념을 적용한 양념치킨에 이어 지난해 여름 선보인 '파닭'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용 고급 포장박스는 도시락 형태로 깔끔하게 만들어 아이들이 특히 선호한다. 둘째,선두 업체에 비해 마리당 2000원 싼 가격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업체는 1980년대 말부터 육가공 사업을 시작해 식자재와 물류 노하우를 갖췄다. 최성호 영업본부장은 "전국에 22개 지사망을 구축하고 신선한 국내산 닭고기를 매일 저렴하게 공급해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셋째,고가 카페형 매장 대신 배달전문점으로 서민 상권을 파고드는 입지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임대료가 비싼 대로변의 일급지가 아닌 이면도로 등 이급지에 매장을 내 가맹점주들의 투자비 부담을 줄였다.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가맹점이 급증하고 있다.

이 업체의 매장은 서울 200개를 포함해 수도권에 총 400개 정도가 있다. 서울에선 강남과 강북 비율이 4 대 6 수준이다. 나머지 560개는 제주도를 포함해 전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현재 국내 치킨업계 선두(매장 수 기준)는 BBQ로 1300여개(업계 추정치)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네네치킨,페리카나,교촌치킨,멕시카나 등은 900여개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치킨점은 점포비를 포함해 1억원 정도로 창업이 가능한 데다 진입 장벽이 낮아 초보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물론 가맹점 간 생존 경쟁도 치열하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소장은 네네치킨의 급성장 배경과 관련해 "저가정책을 써 서민층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청소년들을 겨냥한 신메뉴 개발과 연예인 마케팅도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네네치킨은 사세 확장을 위해 올 하반기에 두 번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가맹점주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네네피자'로 피자시장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가맹점 숫자만 늘리면 의미가 없다"며 "치킨점은 생계형 창업이 많은 만큼 점주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수익성을 높이는 데 경영의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네치킨은 1000호점을 앞두고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