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비중을 크게 늘려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일반 휴대폰의 스마트폰화도 노리고 있다. 매년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피처폰(일반폰)에 바다 OS를 속속 넣으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자체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삼성 앱스'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트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등에 이어 최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까지 발표,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모바일 생태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소프트 파워' 강화를 위해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인력을 600여명으로 늘렸다.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강태진 KT 전무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의 3배 수준인 18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구글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안승권 휴대폰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20여종의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한두 개의 전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부사장급이 이끄는 스마트폰 전담 사업부도 신설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도 전체 휴대폰 연구 인원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향력 있는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