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인천국제고 소강당에서 시인 정호승씨의 초청강연이 열렸다.

인천국제고 도서관 주최로 이루어진 이번 강연은 '시를 이해하는 기쁨'이라는 주제 아래 인천국제고 학생들의 시낭송과 시감상문 발표,시인과의 대화, 그리고 시인의 시 소개를 비롯한 강연 등으로 이뤄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수선화에게(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의 시로 잘 알려진 시인 정호승씨는 1973년 시 <첨성대>로 등단, 1978년 《슬픔이 기쁨에게》를 비롯해 가장 최근작 《포옹》까지 다수의 저서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정호승씨는 강연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수선화에게>,<고래를 위하여>를 포함한 총 6개의 시를 소개하며,학생들에게 시를 이해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강연하였다.

"시에 드러난 은유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수능 언어영역에만 익숙해져 있어 시를 어렵게만 생각했던 학생들에게 시인은 이러한 충고를 덧붙였다.

"시는 우리 일상 속,나의 삶 속에 존재합니다. 일상을 '왜?'라고 반문하는 데에서부터 시가 시작되는 거죠. 따라서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통해 시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평소 "일상의 쉬운 언어로 현실의 이야기를 시로 쓰고자 한다"는 소신으로 시를 쓰고 있다는 시인은 학생들에게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힘에 상상력을 더하자"고 말하고,학생들에게 감정과 상상력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며 특강을 마쳤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고 말했던 시인 정호승.

이번 특강은 인간 본연의 특성인 '감정'과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고여름 생글기자 (인천국제고 2년) yeo_re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