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신예 정가은.

‘나는 펫’과 ‘무한걸스’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 주목을 받은 그녀가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을 통해 안방극장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한 그녀는 늦은 데뷔에도 불구하고 상큼한 매력으로 ‘리틀 송혜교’라는 타이틀과 함께 남성 팬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떠오르는 샛별’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 '무일푼’으로 서울에 상경하다!

“제가 겁이 많은 성격이에요. 부산 토박이가 서울에 오려니 막막하고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하루 걱정만 하다 상경이 늦어졌어요.”

당차고 섹시하면서도 밝은 웃음이 매력인 정가은. 그녀가 ‘겁’ 때문에 데뷔가 늦었다는 사실은 의아하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전형적인 A형의 소심하고 겁많고 여성미 넘치는 천상여자.



20살이 되기 전부터 부산 ‘바다 여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미인대회 출신의 이력으로 연예인 해보라는 제의가 이어졌지만 부산 토박이인 그녀에게 낯선 서울은 그저 그림의 떡이었다.

“서울에는 같이 지낼 사람도 없고, 정말이지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고민 많이 했죠. 그러다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게 됐는데, 선에 당선이 된 거예요. 그때 함께 상 받은 동기와 의기투합해 땡전 한 푼 없이 서울로 올라왔어요. 정말 말 그대로 무일푼 상경이었죠.”

어릴 때부터 막연히 TV를 통해 보여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을 키웠다는 정가은.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자 마자 연기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 첫 번째로 도전한 분야가 바로 패션모델과 CF. 특히 17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이목구비 등 매력적인 외모의 그녀는 모델 활동 중 CF에 자주 출연하게 되는 행운을 안게 된다.

특히 그 당시 촬영했던 CF 감독의 인연으로 고수, 김현주 주연의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전격 발탁되는 기쁨을 만끽, 연기자로서의 발을 내딛게 됐다.




★ “연기요? 아직은 부끄럽고, 갈증 나죠”

꿈에 그리던 연예계 입성에 성공한 정가은은 데뷔작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이어 일일극 조연급으로 캐스팅되는 겹경사까지 안게 되지만, 이내 쓴 고배를 마신다.

“드라마 ‘아줌마가 간다’에 출연을 결정짓고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그런데 첫 촬영 때 ”저 알아요?“라는 대사를 하는데, 부산 사투리가 계속 나와서 NG를 냈죠. 한 100번은 했나? 결국 오케이 사인을 받지 못하고 ‘집에 가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러고는 연기를 안했죠.”

신인이었던 정가은은 큰 충격에 빠져 연기자의 꿈까지 접어야 했다. 이후 모델 활동에 전념하던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코미디TV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 시즌5'에 출연을 하게 되면서 그 숨겨졌던 끼를 발산하게 된다.

“‘나는 펫’ 출연 이후 방송 PD분들이나 작가들로부터 많은 섭외 전화를 받았어요. 정말 어리둥절했죠. 그러면서 접었던 연기자로서의 꿈을 다시 꾸게 된 거 같아요.”

‘나는 펫’ 이후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에 전격 합류한 정가은은 예능의 끼를 발휘하며 일약 핫 스타로 주목을 받았으며, ‘롤러코스터’의 메인 연기자로 발탁됐다.

“사실 요즘 들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곤 하세요. ‘연예인이다!’ 그러면 아직 부끄럽죠. 저는 아직 시작하려는 신인에 불과해서 연예인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하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 ‘리틀 송혜교’에서 ‘리틀 광녀(狂女)’를 꿈꾸다!

사실 정가은의 연예계 본격 데뷔는 SBS ‘스타킹’에 출연한 것이다. 스타 닮은꼴에서 송혜교 닮은꼴로 출연해 일약 화제를 낳은 것.

이후 정가은은 170cm의 훤칠한 키와 송혜교를 닮은 외모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리틀 송혜교’라는 닉네임까지 얻게 됐다.

“다름 아닌 송혜교 선배를 닮았다는 말은 싫을 이유가 전혀 없죠. 영광이고 기쁨이죠. 더욱이 ‘8등신 송혜교’ ‘리틀 송혜교’ 정말 더 아름다운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감히 감사하다는 말도 못할 지경이에요. 선배한테 죄송하기까지 하다니까요.”

미인대회 출신다운 화려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고, 드라마 출연도 했지만 쓴 고배를 마신 정가은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 숨은 끼를 인정받아 다시금 연기자로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아직은 연기력이 너무 많이 부족해서 연기 공부를 더 하려고요. 예능 활동을 하고 있지만 원래의 꿈인 연기자의 길을 가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아 예능 활동을 중단하고 연기를 공부를 해야 할 지, 예능을 하면서 연기 공부를 병행해야 할 지 정말 고민이에요.”



그녀가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진 이유는 연기만 하는 연기자 보다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다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다 잘할 수는 없지만 부담스럽게 보이지 않는 편안함이 묻어있는 배우. 그러기 위해서는 연기파 배우들처럼 연기력이 기본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환상의 커플’에서 ‘강자’ 역에 오디션을 봤었는데, 떨어져서 아쉬움이 컸어요. 약간 모자른 듯한 캐릭터, 미친, 백치미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거든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잖아요. 연기력이 있어야 하는 그런 인물을 맡아보고 싶어요.”

정가은의 앞으로의 포부는 김태희나 전지현이 아니란다. 톱스타가 아니라는 것. 그녀의 꿈은 ‘정가은은 연기자’ ‘연기자 정가은’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이다.

“결혼하고 애를 낳고, 꼬부랑(?) 할머니가 되도 연기를 하고 싶어요. 어떠한 역할이라도 서슴지 않고 열연을 펼칠 수 있는 배우로 말이죠. 평생 조연 있죠?. 주연이지만 조연, ‘평생 조연’ 같이 항상 편안하고 질리지 않는 정가은으로 남고 싶은 게 작지만 큰 저의 꿈이랍니다(웃음).”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사진 임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