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파이터로 꼽히는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2.러시아)가 내달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사회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종합격투기 M-1 챌린지서울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표도르는 28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사회체육대회에 참가해달라는 요청도 받지 못했다. 출전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한삼보연맹과 세계사회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지난 달 "표도르가 9월에 열릴 사회체육대회에 러시아 삼보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9월26일 부산에서 시작하는 세계사회체육대회는 110개국에서 1만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삼보와 우슈, 무에타이, 궁술 등 각국의 전통무술과 생활 스포츠 등을 경연 또는 시연하는 대회로 삼보 종목에는 세계 30개국 300여 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표도르는 "삼보연맹으로부터 참가 제의를 받은 적도 없었고 그 쪽에서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우리 입장은 따로 있고 일정과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산체육대회에 대해 들은 정보가 없으며 일단 삼보연맹 측이 우리와 연락을 하고 협의를 한 뒤에 발표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표도르의 소속 팀 레드데블의 바딤 핀켈슈테인 회장도 "표도르의 부산대회 출전과 관련한 제안이나 초청을 받지 못했다. 표도르가 11월 컴뱃삼보 대회에 출전하는 일정으로 9월 부산대회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표도르는 또 다음 격투기 대회 출전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해 열릴 러시아 삼보대회는 70주년을 맞는다. 그 대회에는 참가하겠다. 또 연말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격투기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도르는 다만 "일본 격투기 대회가 지금으로서는 열릴 수 있을 지 불확실하고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어플릭션 격투기 대회에는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UFC 전 챔피언 팀 실비아(32.미국)와 맞대결에서 오른 손을 다치기도 한 그는 "작은 부상을 입었는데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두 달 후면 치료가 끝나는데 이후에는 격투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