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하이트맥주 사장(54)은 1978년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에 입사해 30년간 재무 기획분야 등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김 사장은 하이트맥주가 오늘날 국내 굴지의 종합주류전문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는 특히 지난 2005년 국내 최대 소주업체 진로의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사장은 당시 사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 수장으로 진로 인수의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그리고 대기업들이 즐비한 경쟁 컨소시엄들과의 인수전에서 전략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진로 인수전이 전개될 당시 대부분의 언론은 몇몇 대기업들간의 경쟁만 예상했지 하이트맥주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당시 10여개 경쟁 컨소시엄 가운데 하이트맥주가 가장 작은 규모였기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는 드라마같은 반전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단독 선정됐고 수많은 견제를 이겨내고 인수절차를 차근차근 마무리지었다.

당시 전무였던 김 사장은 진로 인수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새롭게 편성된 경영기획본부의 수장으로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통합·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사장은 양사의 생수사업부를 분리 통합해 국내 1위의 먹는 샘물 업체를 설립하고 그룹 내 사업별 전문화를 이룩하는 등 국내 최대의 종합주류전문그룹으로 위상을 강화했다.

이로써 하이트맥주와 진로그룹의 통합·조정작업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 받아 1년 8개월만에 하이트맥주의 CEO에 선임된 김 사장은 "하이트맥주를 국내 대표 주류전문그룹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