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결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기업들이 소액주주 배당에 너무 인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 주주에게 보다 많은 배당을 주는 차등배당은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01회계연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배당기업들 중 차등배당을 실시한 기업 비중은 각각 7.0% 24.9%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2002년 4.7% 17.2%,2003년 6.2% 15.8%,2004년 6.6% 13.9% 2005년 4.5% 8.1%로 지난 5년간 해마다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4개사 중 한 개꼴로 차등배당을 하던 데서 2005회계연도에는 10개사 중 한 개꼴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사 대비 차등배당 기업 비중도 2001년 10.6%에서 2005년 3.5%로 감소했다.

소액주주에게 높게 배당하는 차등배당제도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서도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지난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2월 결산 118개사가 2006회계연도에 대한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유가증권시장 82개사 중 차등배당을 결의한 곳은 유니온스틸 조일알미늄 포항강판 등 3개사에 불과하다.

그 비중은 3.6%로 말 그대로 '가뭄에 콩 나듯'한다.

코스닥시장도 신원종합개발 한글과컴퓨터 한일단조 등 3개사(8.3%) 정도에 머물고 있다.

포항강판과 신원종합개발 한일단조는 최대주주를 뺀 일반 주주에게만 배당을 하기로 했다.

한 전문가는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낮은 편인 데다 차등 배당 기업들까지 줄면서 소액주주들이 받는 배당은 초라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희진 증권연구원 박사는 "배당 재원이 풍부해진 기업들이 대주주와 소액주주에게 동일하게 배당하면서 차등배당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배당금총액은 2004년 10조1409억원까지 증가한 후 2005년에는 9조8882억원으로 감소했다.

배당 성향도 2003년 24.6%를 기록한 후 2004년 20.6%에 이어 2005년엔 20.3%로 떨어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