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유망 업종은

인구 22만여명의 김포시에는 주목할 만한 상권이 두 곳 있다.

구시가지에 형성된 북변동 상권과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김포시청 상권이 바로 그것.양대 상권 중 규모와 성장 가능성에서 후자가 전자를 능가한다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더욱이 서울과 가까운 한강변 일대에 택지 개발이 진행돼 아파트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상권의 확장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포시청 상권에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집객시설은 크게 두 가지다.

시청,시민회관,등기소 등 관공서와 원마트와 같은 쇼핑시설이다.

관공서는 민원인들을,마트는 주부들을 드나들게 한다.

상권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고등학교 3곳도 이 상권의 배후 수요로 작용한다.

방과 후 몰려나온 학생들의 발길이 이 상권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 상권의 중심축은 원마트 바로 앞 사거리다.

유동인구를 보면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48번 국도에서 원마트를 잇는 도로변이 가장 북적대는 곳이다.

30,40대 주부는 물론 방과 후 학생들도 몰리는 곳이므로 베이커리,안경과 같은 근린 업종과 '보물상자'와 같은 팬시·잡화점이 모두 유망한 곳이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섹시쿠키 바디팝과 같은 인지도 높은 여성속옷점이 먹힐 만한 곳"이라며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만두,피자집은 주부들이나 학생들 모두 겨냥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맞은 편 도로변에는 패션업종이 강세다.

나이키 아식스 등 유명 브랜드 가게들이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유동인구 중 상당수가 주부인 점은 맞은 편과 공통점이다.

관공서,대형 마트,병원 등에 볼 일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다.

따라서 이 곳에 패션가게를 낼 경우에는 크로커다일 레이디스 등 주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취급하는 게 좋다.

1층 점포 시세가 부담스러워 2층 이상 가게를 물색할 때에는 식음료 업종을 고려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주부들이 만나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커피숍이나 생과일 주스점도 잘 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대로변 가게들이 의류 화장품 등 판매상권 위주로 돼 있는 데 반해 원마트사거리 이면골목에는 음식점이나 주점 등 먹거리 업종과 노래방이 중심이다.

퇴근길 직장인들과 관공서,학원,은행,병원 근무자들의 수요를 감당하는 곳이다.

술을 겸할 수 있는 감자탕이나 호프집이 주종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면골목에서 음식점을 한다면 타깃을 정확히 정하는 게 좋다"면서 "작은 공원 너머에 조성된 대규모 먹자골목과 차별화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충고했다.

그는 점포 수 300개가 넘는 김포 최대 규모 먹자골목이 100m도 안 되는 곳에 버티고 있는 만큼 주말이나 야간 장사보다는 특색 있는 메뉴로 낮 장사를 겨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대형 먹자골목에 맞상대하기보다는 낮 시간에 깔끔한 점심 식사를 원하는 인근 오피스 직장인들과 볼 일 보러 나온 주부들을 주 고객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웰빙식으로 꼽히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쌈밥집이나 보리밥집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