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26·기업은행)이 일본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억4000만엔)에서 우승했다.

장정은 1일 일본 오사카의 이바라키CC 서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69·69·72·69)를 기록,'동갑내기' 한국 골퍼 신현주를 5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2800만엔(약 2억2400만원).

한국 선수가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2년 고우순(42) 이래 두 번째다.

장정은 또 고우순에 이어 한국여자오픈과 일본여자오픈을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한국 골프는 이로써 올해 김경태(연세대·일본아마추어골프대회 2연패)와 장정이 일본 골프 내셔널 타이틀을 2개나 휩쓸며 일본 골프의 자존심을 뭉갰다.

장정은 2000년 프로가 된 이후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지난 6월 웨그먼스LPGA대회에 이어 해외에서만 3승째를 올렸다.

아마추어 시절인 1997년 한국여자오픈 우승까지 합하면 통산 4승째다.

미국 LPGA투어에 진출한 동료 선수들에 비해 승수는 적지만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돋보인다.

미국 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8위를 달리고 있는 장정은 이번 대회에서 첫날 1위에 나선 뒤 단 한 번도 선두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완벽한 우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지막 날은 일본 여자골프의 자존심이자 미 LPGA투어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지난해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21)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는데 보란듯이 미야자토를 물리치며 일본 골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야자토에게 3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장정은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반이 끝날 무렵 오히려 1타 뒷걸음을 한 미야자토를 멀찍이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정이 5∼6타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자 우승자보다는 누가 2위를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신현주는 미야자토에게 1타 앞선 합계 4언더파 284타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전미정(24)은 10위,구윤희(24)는 11위,이지희(27)는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