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 < 새롬컨설팅㈜ 사장 >


경기도 수지에서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새롬컨설팅㈜을 운영하는 이정용 사장(44)은 '아마고수'들 사이에 장타자로 소문나 있다.


한창 때는 350야드가 넘는 파4홀에서 '1온'을 밥먹듯이 했다.


"청주 그랜드CC 1번홀은 약간 내리막에 350야드짜리인데 그린을 오버할 정도로 거리가 났습니다. 리베라CC 벨리코스 370야드짜리 1번홀에서도 '1온'을 자주 했지요."


이씨의 드라이버샷 구질은 일반 아마추어에게서 보기 힘든,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드로 구질'이다.


장타자여서 그런지 그는 '싱글' 진입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빨랐다.


지난 96년 12월4일 골프채를 처음 잡았고 3월26일 첫 싱글 스코어를 냈다.


골프를 처음 배운 5개월은 사실상 한겨울이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싱글 스코어를 낸 이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70타대 후반과 80타대 초반 스코어를 오고갔다.


그러면서 당시 청주에서 내로라하는 클럽챔피언들과 겨루기 시작했다.


입문 6개월 만에 이들과 내기를 하면서 받은 핸디캡은 '9홀에 2점'.처음에는 역시 고수들에게 많이 패했지만 1년이 지나면서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핸디캡을 전혀 받지 않고도 그들을 꺾을 수 있게 됐다.


"골프를 배우면서 1년간 비디오를 보며 프로의 이미지 스윙을 머리에 담았습니다.


1년간 매일 저녁이 되면 비디오를 반복해 봤지요.


그것이 골프실력을 향상시켜준 것 같습니다."


똑같은 비디오를 1년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본 뒤 연습장에서 이 비디오에서 나온 프로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내 스윙을 따라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선지 입문 당시가 지금보다 스윙이나 리듬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유는 역시 연습부족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연습을 거의 하지 않고 실전에서 라운드하는 것으로 감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많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스윙 변화가 오고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게 돼 자칫 골프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꾸준한 연습과 지속적인 레슨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씨는 예전의 스윙을 되찾기 위해 레슨을 받을 계획이다.


그는 "다시 실력을 갈고 닦아 아마추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한번 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