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식 < 컬렉션가구 사장 >


경기도 광명에서 '정해식컬렉션가구'를 운영하고 있는 정해식 사장(49)은 지난 93년 골프에 입문한 뒤 6개월간 오로지 7번아이언으로 연습했다.


"골프를 배울 때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클럽은 절대 잡지 않고 7번아이언 하나로만 하루에 1000개씩의 볼을 쳤습니다."



정 사장은 입문 7개월 만에 첫 라운드를 나갔고,첫 라운드 후 3개월 만에 자유CC에서 78타를 기록했다.


그는 요즘도 뜻대로 샷이 되지 않으면 7번아이언으로 연습한다.


별로 좋지 않은 스코어가 나올 때 7번아이언으로 연습하면 바로 샷 감각과 자신감이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드라이버나 롱아이언을 익힌다고 긴 클럽으로 오랫동안 연습하면 스윙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 정도인 7번아이언으로 연습하면 나머지 클럽들은 공 몇 개씩만 쳐봐도 그냥 감이 살아나지요. 저는 한 클럽으로 연습해서 그런지 스윙리듬과 템포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정 사장은 골프를 잘하는 비결은 결국 연습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다만 나름대로 효과적인 연습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7번아이언으로 주로 연습하고 마지막에 드라이버나 롱아이언을 몇 번씩 쳐봅니다. 특히 연습의 3분의 2는 어프로치샷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지요."


그는 이어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조금씩이라도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습을 많이 하면 볼을 칠 때 자신감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또 고수들은 '멘탈'이 승부를 좌우하지만 80타대 이상은 연습이 스코어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라운드에서는 고수들의 스윙 이미지를 머릿속에 새겨두면 도움이 됩니다. 한번은 100타를 넘게 친다는 분과 라운드를 나갔는데 그날은 81타를 치더군요. 모두 놀랐지요. 그 분은 나중에 저의 스윙리듬과 템포를 보면서 볼을 쳤다고 말하더군요."


정 사장은 7번아이언으로 180m를 보낼 수도 있지만 150m만 가도록 친다.


자신이 보낼 수 있는 최대거리의 60∼70%만 가도록 샷을 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연습장에서 베스트샷을 날릴 수 있지만 필드에 나가면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연습할 때도 자기 힘의 60∼70%만 쓰는 게 좋습니다."


그는 또 어프로치샷을 한 가지 클럽으로만 한다.


특수한 라이를 빼고는 한 클럽으로 다양한 거리를 내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라운드 전과 후에 연습장에서 '예습과 복습'을 잠시라도 한 사람은 금방 고수가 된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