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성 < 변호사 >


법조계에서 최고의 골프고수는 누구일까.


강대성 변호사(51)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강 변호사는 지난 87년 수원지검 검사 시절 골프에 입문한 후 1년 만에 '싱글'을 기록했다.


"처음 골프채를 잡았을 때 너무 느낌이 좋았어요.금세 푹 빠져버렸지요.출근 전 1시간,점심 먹고 10∼20분,퇴근 후 1시간 등 틈만 나면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평검사가 골프를 잘 치다보니 주위의 눈총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강 변호사는 골프 때문에 결코 일을 소홀히 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는 당구 700,바둑 1급에 탁구와 테니스도 수준급 실력이다.


1995년 서울지검 근무를 마지막으로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그는 '이제 남 눈치 안 보고 골프를 마음껏 쳐도 되겠구나'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80타대와 70타대를 오가던 그의 실력은 변호사 개업 후 완벽한 70타대로 진입했다.


강 변호사는 1년 전 클럽챔피언급 실력을 갖춘 한 골프모임에 가입하면서 골프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태우게 됐다.


"저도 골프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고수들을 만나니 도무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거예요.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손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연습을 했지요.


그립을 점검하는 등 기초부터 다시 했고요.


그 덕에 이제는 그들과 붙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강 변호사는 올해 출범한 시니어대회에 나가 예선을 통과하는 등 공식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골프는 멘탈이 강해야 한다"면서 "동반자의 드라이버 거리가 30야드 더 나가면 나는 롱아이언으로 올리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골프 예찬론자'인 강 변호사와 아내의 골프 일화 한토막."아내가 골프를 배우고 난 뒤 3년이 지나도록 90∼100타를 오르내리더군요.


마냥 즐겁게만 골프를 친 탓이지요.


한번은 첫 티샷이 OB 났는데 아무 생각 없이 웃더라고요.


그래서 충격요법을 쓰자는 뜻으로 '당신,골프 지진아 아니야?'라고 했지요.


아내가 라운드 끝날 때까지 말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그러고 6개월 뒤 스코어카드를 내밀더군요.


77타를 쳤더군요.


언젠가는 남편을 이기겠다고 몰래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는 얼마 전 렉스필드CC 마운틴코스 9번홀(파5)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그 홀은 강 변호사가 6개월 전 1cm가 모자라 알바트로스를 놓쳤던 곳이었다고 한다.


"'노 보기' 플레이와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아내처럼 알바트로스도 해보고 싶고요.


기회가 닿으면 아마추어대회 우승컵도 안고 싶어요."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