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중에 골프를 가장 잘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주는 프로골퍼자격증을 획득한 연예인은 3명이다.


탤런트 류용진씨와 개그맨 최홍림씨가 세미프로, 탤런트 홍요섭씨가 티칭프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프로를 제외한 아마추어 가운데 최고수 연예인으로는 가수 최성수씨(45)가 꼽힌다.


편안한 목소리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최씨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280∼290야드에 달하는 장타자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초·중학교 시절 유도를 했어요.


그때 체력을 기른다고 타이어를 매달고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장타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가 골프에 입문한 것은 지난 91년.90년 겨울에 스키를 타다 인대가 늘어나는 큰 부상을 당한 후 재활운동 삼아 골프를 시작했다.


"부상당한 직후엔 무릎도 못꿇고 계단을 내려가기도 힘들었습니다.


뛰는 것은 더 불가능했고요.


하지만 골프를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나니 많이 나아지더군요.


초보인지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뛰다보니 어느 순간 다리 부상이 완쾌돼 있었습니다."


첫 '싱글'에 진입한 것은 입문 후 2년쯤이었다.


당시 SBS골프채널에서 진행하는 레슨프로에 출연해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골프를 잘치기 위해서는 한번은 골프에 미쳐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에 빠졌을 때는 1년에 300일을 라운드한 적도 있었어요.


새벽에 골프약속이 잡히면 밤 늦게 일을 끝내고 골프장 앞에 차를 세워놓은 채 토막잠을 잔 뒤 골프를 치곤 했습니다."


최씨는 골프를 음악과 비유했다.


기타나 피아노를 잘치려면 매일 연습해야 하듯이 골프도 매일 조금씩 연습해줘야 근육이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리듬'을 들었다.


"저는 볼이 잘 안 맞으면 제 노래 '동행'을 부르면서 스윙리듬을 되찾습니다.


'어느새 바람 불어와∼' 하는 소절에 맞춰 스윙을 하면 리듬이 회복됩니다."


최씨는 문득 골프만 몇 달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고도 털어놨다.


하지만 노래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가수라는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 만큼 골프로 인해 인생이 풍요로워진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의 골프 목표로 "그동안 여러 차례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할 기회가 있었으나 아깝게 놓쳤다"면서 "반드시 60타대 스코어를 쳐보고 싶다"고 밝혔다.


글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