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태 < 파라다이스웨딩홀 사장 >


대전에서 대형 예식장인 '파라다이스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태 사장(54)은 2002년과 2004,2005년세차레나 용평CC 클럽챔피언에 올랐다.


학력이 '중졸'인 이 사장은 골프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1986년 서울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다가 외상값으로 골프채를 받으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지요.


단골손님 가운데 동서울CC 사장님이 계셔서 새벽 첫 조로 회원대우를 받으면서 골프를 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장은 입문 1년 만에 첫 싱글스코어를 낼 정도로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매일 새벽 혼자 동서울CC에서 라운드한 뒤 출근하고 점심시간에도 연습장을 찾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집 마당에는 어프로치샷 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칼을 갈았다'고 한다.


밤에 불을 켜놓고 어프로치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덕에 지금은 쇼트게임의 귀재로 불린다.


"양복점을 찾은 손님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됐습니다.


이들로부터 살아가는 지혜도 배우고 돈을 굴리는 방법도 터득했지요.


지금 운영하는 예식장도 그때 사둔 땅에다 지은 겁니다."


이 사장은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볼 없이 하는 '연습 스윙'이 특효약이라고 강조한다.


"저는 15년째 거의 매일 연습 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볼을 치지 않고 연습 스윙을 하면 스윙리듬을 유지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는 거실에 카펫을 깔아 놓고 골프화를 신은 채 연습 스윙을 한다.


특히 거실 창문과 거울을 통해 백스윙과 피니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다.


"1997∼1998년 예식장 개장을 준비하면서 1년간 골프를 쉰 적이 있습니다.


1년간 필드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집이나 사무실에서 꾸준히 연습 스윙을 했지요.


그랬더니 1년 만에 나간 라운드에서도 70타대 스코어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스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피니시를 들었다.


피니시가 좋아야 거리도 나고 방향도 좋기 때문이다.


퍼팅도 예외가 아니다.


"퍼팅이 잘 되지 않을 때는 퍼터로 스트로크를 한 뒤 퍼터헤드가 반듯하게 피니시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퍼터헤드가 반듯하지 않고 좌우로 꺾여 있으면 볼이 반듯하게 굴러가지 않거든요."


그는 "그린 빠르기에 따라 퍼팅도 달리해 준다"면서 "빠른 그린에서는 볼의 윗부분을 밀어주고 느린 그린에서는 볼을 때려 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5년째 사용해서 닳을대로 닳은 퍼터를 지금도 사용한다.


퍼터헤드는 손이 미끄러질 정도고 나무로 된 샤프트는 금이 간 상태지만 그게 너무 편해서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