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 세무사 >


지난주 서울CC에서 열린 클럽챔피언전에서 부천에 사는 이창근 세무사(57)가 우승컵을 안았다. 이 세무사는 경기도민체전, 부천시장배 등 큰 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했지만 클럽챔피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위에서 우승할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했지만 대회가 가까워오면 몸이 아프거나 운이 따르지 않았어요.특히 3년전에는 간염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갔었습니다."


이 세무사는 지난 2002년 경기도민체전에서 우승한 뒤 갑자기 황달이 와 병원을 찾았다가 두 달간 사경을 헤맸다.


그후 1년가량 골프채를 놓고 치료에 전념한 덕에 완쾌했으며 현재는 '덤'으로 인생을 산다고 했다.


그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지난 86년 3월.입문한 지 6개월 만에 싱글이 됐다.


"당시 한 월례 골프모임에서 3회 연속 '싱글 스코어'를 내야 싱글패를 준다고 하더군요. 입문 6개월 뒤인 9∼11월 모임에서 3회 연속 싱글스코어를 기록해 패를 받았지요."


그는 골프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골프를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긴장과 집중력을 유지하되 한 타 한 타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백스윙톱에서 손목을 풀지 않은 채 끌고 내려오는 것을 들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백스윙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코킹을 유지한 채 임팩트 시점에 접근하느냐는 것이라고 봅니다. 프로는 거의 임팩트 시점에서 코킹을 풀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너무 빨리 풀어버립니다. 임팩트 시점에서 공을 히트하는 데 그쳐버리는 것도 문제지요. 공을 히트한 뒤 폴로스루가 따라야 합니다. 클럽이 쭉 지나가 줘야만 거리도 나고 방향도 좋아지거든요."


입문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스코어가 줄지 않는 골퍼에 대해서는 스윙의 기본이 틀렸거나 마인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언을 다운블로로 치는 것에 연연하는 등 한 이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레슨프로를 찾아가 '기본'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세무사는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거의 매일 퍼팅연습을 한다.


하루에 100∼200개씩 연습매트 위에서 터치감을 익힌다.


"어프로치샷은 굴릴 수 있으면 다양한 클럽을 사용해 무조건 굴립니다. 공을 어디에 떨어뜨리면 어느 정도 굴러간다는 감이 있기 때문에 그린을 미스해도 거의 파세이브를 할 수 있지요."


간염으로 쓰러진 뒤 '국선도'에 입문한 이 세무사는 "나이 든 사람들은 요가 등이 유연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면서 "요가 등을 꾸준히 하면 파워가 생겨 거리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