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원 < 블루파워코리아 사장 >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주연 프로는 '블루파워'라는 '무명'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일본산으로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두 달밖에 안된 이 드라이버는 김 프로 우승 직후 '대박'이 났다.


김남원 블루파워코리아 사장(40)은 김주연 프로 가족과 20년 넘게 알고 지내왔다.


자신이 오래 전 '블루파워' 드라이버를 써보고 김 프로에게 권했는데 드라이버샷 거리가 20∼30야드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김 사장은 충청북도 골프계에서 알아주는 고수다.


충북도민체전을 3연패했고 충북골프협회 감독도 맡고 있다.


그가 골프채를 잡은 것은 지난 91년.지방신문 광고영업을 하던 중 비즈니스를 위해 배웠다.


학창 시절 복싱선수를 지내 기초체력이 누구보다 뛰어난 김 사장은 입문 후 골프연습장에서 살다시피했다.


그런 노력 덕에 5개월29일 만에 첫 '싱글' 스코어를 냈다.


당시 90타대를 치다가 스코어가 갑자기 74타로 뚝 떨어졌다.


80타대를 치지 않고 바로 싱글이 된 드문 케이스다.


"제가 골프를 배울 때만 해도 여건이 좋았어요. 부킹도 잘되고 그린피도 싸고….새벽같이 일어나 퍼블릭골프장에서 9홀 플레이한 뒤 출근하고,퇴근 후에는 연습장 문을 닫을 때까지 연습했지요. 주말에는 부킹이 안 되니까 퍼팅그린에서 3∼4시간가량 쇼트게임 연습에 매달렸습니다."


그는 연습한 지 얼마 안 돼 '아,골프를 이렇게 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세게 치면 안 되고 힘을 빼고 쳐야 샷이 제대로 되더라고요.그 감을 잃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98년께 회사를 그만두고 골프숍을 시작했다.


골프숍을 운영하면서 클럽의 특성을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킥포인트,토크,샤프트플렉스 등 이런 것들이 자신에게 딱 맞아야 골프 치기가 수월해진다는 것.말하자면 골프 고수가 되려면 클럽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습관'을 들었다.


"자신만의 루틴이 있어야 해요. 이는 기본에서 나오지요. 기본이 제대로 돼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골프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단계별로 꾸준히 레슨을 받아야 합니다. 톱프로들도 레슨을 받는데 아마추어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처음엔 클럽을 바꾸는 것보다 레슨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김 사장은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껴보고 싶다면 오른손 그립이 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떼고 쳐 보면 헤드무게를 금방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라운드할 때 세컨드샷을 150야드 지점에 맞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에 맞춰 샷을 하면 스코어가 잘 나옵니다. 그래서 티샷을 드라이버만 고집하지 않고 우드나 아이언을 곧잘 사용합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