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 더프렌즈 사장 >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 패션단지내에서 '나산패션마트'를 운영하는 (주)더프렌즈의 김기수 사장(46)은 지난해 9월 WPGA(세계프로골프협회)라는 곳에서 투어프로 실기테스트에 합격했다.


테스트는 청주 그랜드CC에서 열렸는데 2언더파 70타를 쳐 2위로 통과했다.김 사장은 "프로가 되려는 생각보다는 아마추어로서 제 실력을 검증받고자 했다"며 "스코어만 잘 내는게 아니라 공식경기에서 룰을 지키며 얼마나 칠 수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고 응시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98년 골프에 입문했으니까 7년 만에 프로의 경지에 도달한 셈이다.


그는 또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는 지론처럼 클럽피팅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클럽이 다르듯 같은 남성이라도 헤드스피드가 제각각입니다. 헤드 무게나 샤프트 플렉스 등이 자신에게 걸맞은 클럽을 사용해야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의류매장에 피팅센터를 갖추고 고객들에게 스윙분석 등을 통한 클럽피팅을 해주는 것이 제 꿈입니다."


김 사장은 효율적인 연습방법도 조언했다.


"라운드가 예정된 골프장을 연상하면서 '이미지 골프'를 하세요. 티샷을 하고 아이언을 치고 어프로치샷을 하는 등 실제 라운드를 하듯 연습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볼을 담는 용기 위에 오른발이나 왼발을 올려놓고 연습하면 트러블샷 함양에 도움이 됩니다."


그는 그 골프장의 코스공략도를 구해서 미리 연구하는 자세를 갖도록 권유했다.


김 사장은 쇼트게임 연습도 독특하게 했다. 김 사장은 "5∼10m 앞에 볼 박스를 놓고 그 안에 볼을 집어 넣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공터에 가서 줄자로 50m를 잰 뒤 그 곳에 볼을 떨구는 거리감 터득 연습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퍼팅은 사무실이나 집에 퍼터를 두고 시간날 때마다 스트로크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려는 골퍼들에게 헬스나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거리는 스윙의 문제라기보다는 몸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로 가름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택하면 역시 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초보자들은 골프 룰과 에티켓을 배우는 데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냥 스윙만 배우고 필드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요. 어른에게서 술을 배워야 하듯 골프도 엄하게 배워야 합니다. 그린에서 볼 마크도 직접 수리하고 벙커 정리도 깔끔히 해야 합니다."


캐디피를 줄 때도 반드시 봉투에 담아 전달한다는 김 사장은 "'고수'가 될수록 더욱 룰을 공부하고 매너를 지키는 등 자신에게 엄격해지는 골퍼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