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있는 토목회사 용남토건㈜ 최원복 상무(52)는 골프 입문 후 최단 기간에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1993년 골프에 입문한 뒤 4년 만인 1997년에 설록차배(현 스카치블루배) 아마추어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것.최씨는 2001년 닥스배 초대 챔피언 타이틀도 차지했다.


최씨는 친구들과 함께 콘도로 놀러갔다가 골프를 시작했다.


"친구들은 다음날 골프를 치는데 혼자 콘도에 남게 되더라고요.그래서 그날 밤 방에서 친구들로부터 3번 우드,7번 아이언,퍼터 사용법을 배웠지요.다음날 설악프라자CC에서 머리를 얹었는데 108타를 쳤습니다."


최씨는 곧 골프연습장에 등록하고 매일 한두 시간 꾸준히 연습했다.


보름 후 세 번째 라운드에서 100타를 깨고 4개월20일 만에 첫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리고 1년이 채 안 돼 완벽한 70타대의 골퍼가 됐다.


그는 골프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 데 대해 "집념이 좀 강하고 집중력도 뛰어난 것 같다"고 스스로 풀이했다.


최씨는 레슨을 받지 않았고 연습량이 엄청나지도 않았다.


대신 효율적으로 연습할 것을 강조했다.


"골프 지식을 토대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효과가 있습니다.무작정 연습해서는 안됩니다.저 같은 경우 거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쇼트게임을 갈고 닦아 그린 주변에서의 파세이브 능력을 많이 길렀습니다."


특히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혼자 파3홀로 이뤄진 피칭코스를 자주 다녔다.


최씨는 요즘 라운드 횟수를 줄여 한 달에 3∼4회 정도 나간다.


"속도 조절을 하고 있어요.골프를 평생 즐기기 위해 주변 상황을 잘 다져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요즘은 스윙도 바르게 하려고 점검 중입니다."


그는 임팩트 위주의 파워스윙보다는 볼을 앞으로 보내기 위한 '변칙적인 스윙'을 몸에 익혔다고 한다.


"스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다 보니 체격에 비해 거리를 내지 못하는 단점이 생겼어요.지금 이를 보완하려고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백스윙시 어깨가 충분히 여유있게 돌아가 주는 것'을 들었다.


그래야만 임팩트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덧붙인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지나치게 임팩트나 폴로 스루,피니시에 신경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백스윙이 천천히 길게만 된다면 임팩트는 자연스럽게 이뤄지거든요."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