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중 '싱글'에 진입한 골퍼들은 아마추어 대회나 클럽챔피언전에 참가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대회에서 입상하거나 클럽챔피언이 돼 정식으로 '아마 고수'로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부동산 컨설팅회사 ㈜혜영컨설팅에 근무하는 이강복 이사(40)는 골프경력은 짧지만 대회성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지난주 실크리버CC에서 열린 스카치블루배 사회인골프대회 충청지역 예선에서 그는 3언더파 69타를 쳐 예선전 1위를 차지했다.


이씨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1999년 11월로 6년이 채 안 된다.


하루에 1000개 이상씩 연습볼을 쳤다는 다른 아마고수들에 비해 연습량이 적고 라운드 수도 주 1∼2회였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의 실력은 불가사의할 정도다.


그는 아내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아내가 아무 소리 말고 프로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라고 하더군요. 프로는 독특하게 한달가량 왼팔로만 볼을 치게 했습니다.하라는 대로 했지요.그 다음 두 팔로 쳤더니 파워가 좋아지더군요."


이씨는 평균 드라이버샷이 290야드에 달하는 장타자다.


7번아이언으로 180야드를 보낸다.


그는 거리가 2∼3m밖에 안 되는 실내 연습장을 다녔다.


입문 후 첫 두 달은 하루에 4시간씩,그 이후에는 하루 1시간 정도씩 연습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4개월 만에 81타로 첫 싱글스코어를 냈다.


"실내 연습장은 스윙을 만들고 임팩트감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2년간 실내 연습장을 주로 다니면서 간간이 실외 연습장에서 연습했습니다."


이씨는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비결로 기본에 충실하고 변하지 않는 스윙을 몸에 완전히 배게 해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


연습량이 많지 않으면서 어떻게 고수가 될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잘치는 사람들과 라운드하면서 눈으로 배운 게 많았다"면서 "특히 고수들이 보기를 할 상황에서 파 세이브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고 따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기를 하지 않는 대신 스코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스코어를 잘 내기 위해서는 18홀 내내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미스샷이 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력이 짧지만 진기록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일전에 세미프로 테스트 응시생들과 라운드를 했는데 너무 긴장했는지 전반에 44타를 쳤어요. 후반에 샷을 가다듬어 이글 2개,버디 2개로 30타를 친 것이 기록이라면 기록이지요"라고 대답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