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언더파 61타.' 국내 아마추어 골퍼 가운데 비공인 베스트스코어 기록이다.


건설업을 하다가 그만두고 골프연습장을 준비 중인 송봉섭씨(59)는 지난 3월 발안CC에서 11언더파 61타를 쳤다.


레귤러티이긴 해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11언더파를 친 아마추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성 삼하레저 사장(58)이 지난 91년 한성CC 챔피언티에서 10언더파를 친 적이 있고 이준기 골프나라 사장(64)이 레귤러티에서 10언더파를 네 차례,김광섭 유림골프클럽 사장(51)이 레귤러티에서 10언더파를 두 차례 친 게 최고 기록이다.


송씨는 그날 보기 없이 버디 9개와 이글 1개를 잡았다. 어프로치샷을 하면 홀에 붙고,퍼트를 하면 볼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갔다고 한다.


송씨는 97년 서울한양CC 신코스 레귤러티에서 10언더파 62타를 치기도 했다. 챔피언티에서는 8언더파 64타를 20회가량 기록했다고 한다. 전반 나인에만 8개의 버디를 잡은 적도 있다. 99년 제일CC 남코스 3번홀(파5)에서 티샷이 OB나 더블보기한 것을 빼고 전반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고 발안CC에서는 후반 나인에 8개의 버디를 기록하기도 했다.


송씨는 300야드가 넘는 장타자다. 입문 당시에는 OB가 많이 났지만 320야드 넘게 날아갔다. 그는 기록의 비결을 "골프를 마음속으로 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좋은 샷이 나옵니다. 마음속으로 샷을 그리지 않고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음 샷을 어디에서 하는 게 편할 것인지 생각한 뒤 쳐야 합니다."


그는 또 상대가 무너지기를 바라면서 치는 골프는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반자도 잘 치고 자신도 잘 치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씨는 93년 1월4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골프클럽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태권도와 야구선수를 지내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골프입문 후 연습에 미친듯이 빠져들었다.


"당시 6개월가량 주 2∼3회 발안CC에서 새벽 라운드를 했습니다. 라운드 후에는 스코어카드를 보고 잘못된 점을 생각하면서 하루 3시간씩 연습볼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6개월 만에 '싱글 스코어'를 냈고 3년이 지나자 '완벽한 싱글'이 됐습니다."


5년 전부터 매일 새벽 줄넘기를 3000회가량 한다는 그는 "체력을 잘 관리해 '에이지 슈트'(age-shoot:한 라운드를 자신의 나이 이하 스코어로 마치는 것)를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