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 한국캘러웨이골프 사장 >


한국캘러웨이골프의 이상현 사장(39)은 국내 골프업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CEO로 통한다.3백야드를 넘는 장타에다 그린에서 백스핀을 먹여 바로 세우는 어프로치샷이 동반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이 사장은 15살 때 부친을 따라 연습장을 갔다가 골프에 입문했다. 선수를 꿈꿀 정도로 열심히 했으나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아마추어로 남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87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 사장은 뉴욕에 있는 '워싱턴골프'라는 대형 골프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게 인연이 돼 골프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년 만에 정규직 사원이 됐고 이듬해 관리직 사원이 되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 사장은 지난 90년 한국지점장으로 발령받은 뒤 93년에는 '워싱턴골프'가 보유하고 있던 캘러웨이 한국총판권까지 인수했다. 결국 캘러웨이를 한국에 뿌리내리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15년째 사장을 하고 있다. 캘러웨이 해외법인 사장 가운데 '최연소,최장수 사장'인 셈이다.


이 사장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라고 강조한다.


"어드레스는 스윙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발이 어느 정도 오픈돼 있고 체중이 어디에 실려 있으며 볼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스윙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우드는 잘 맞는데 아이언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체중이 오른쪽에 실려 있는 겁니다."


이 사장은 이론의 기반이 없는 연습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면서 꾸준히 스윙을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윙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연습을 별로 하지 않아도 자신의 핸디캡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리를 내기 위한 그의 이론은 이렇다.


"거리를 내려면 일단 스윙아크가 커야 합니다. 스윙크기 역시 어드레스에서 만들어집니다. 키 작은 사람은 바로 선 자세가 좋습니다. 스윙은 어깨가 중심이 돼야 합니다. 손이나 팔로 하는 스윙의 원보다 어깨를 이용한 스윙의 원이 더 크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은 스윙 스피드입니다.최대한 힘을 빼고 클럽에 모든 것을 맡겨야만 최대의 스피드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어떤 클럽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어떤 골프채도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게 해줄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다만 볼이 클럽에 잘못 맞더라도 거리의 손실이나 틀어지는 방향의 정도를 최소화해 주는 클럽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