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철 (주)마인 회장 >


천연화장품인 '나노소울'을 생산,판매하는 (주)마인의 이상철 회장(52)은 짧은 파4홀에 다다르면 동반자중 맨 나중에 치곤한다.


드라이버샷이 3백야드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한 번에 볼을 온그린시키는 일이 잦아 앞팀과 시비가 붙곤 한다.


"어떤 분들은 '원 온'을 하면 박수를 쳐줍니다.하지만 "자신의 거리를 알면서 치면 어떡하느냐"고 따지는 골퍼도 적지 않습니다."


그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프로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김종덕 최광수 박도규 등 유명 프로들도 이 회장보다 덜 나갈 때가 많다고 한다.


그는 장타 덕분에 '2개홀 연속 이글'을 두차례나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 레귤러티에서 한번은 7,8번홀,또 한번은 8,9번홀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냈다.


이 회장은 유도 3단이다.


대학시절 전국체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골프입문 당시 드라이버샷이 2백60야드 정도 나갔지만 1년쯤 지나자 3백야드를 넘게 날아갔습니다.


유도를 해서 그런지 허리에 힘을 몰아 쓰는 요령을 터득한 게 장타를 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95년 골프를 시작한 후 2년가량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볼을 1천개 이상씩 쳤다.


심지어 다니던 직장마저 1년간 휴직하고 골프에 몰두할 정도였다.


70타대에 완벽하게 진입한 것은 5년쯤 지나서였다.


"장타를 치다 보니 한 홀에서 OB를 내 스코어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안전하게 공략하자 스코어가 안정됐지요."


그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은 일본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종덕 프로(43).김 프로와 라운드하면서 샷을 할 때는 다음 샷을 하기 좋은 곳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 등 코스 매니지먼트를 많이 습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나은 실력을 가진 사람과 자주 라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쳐봐야 배울게 없거든요.


고수와 내기를 해서 잃는 것은 일종의 투자라고 봐야지요."


이 회장은 연습장에 가면 어프로치샷을 많이 해보는 게 좋다고 권한다.


그는 또 라운드중 중압감이 몰려올 때는 평소보다 더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폴로스루를 끝까지 해보라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