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한명우씨 >


1988년 서울올림픽때 머리에 붕대를 감고 레슬링 자유형 82 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선보였던 한명우씨(49)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현재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그가 골프에서도 '금메달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백70야드인 한씨는 한 때 3백야드 이상 날리기도 한 장타자다.


베스트 스코어는 4언더파 68타로 클럽챔피언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핸디캡 4(그로스스코어 76타) 정도다.


한씨는 88서울올림픽 직후 레슬링코치로 일하면서 골프에 입문했다.


그러나 시간이 별로 없고 나가면 항상 1백타 이상을 치다 보니 골프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4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말레이시아 국왕의 제의로 레슬링 보급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갔다.


그곳에서 거의 매일 라운드하면서 골프에 푹 빠졌다.


6개월 만에 78타로 첫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고 언더파도 쳤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년에 70만원 정도만 내면 맘대로 골프를 칠 수 있으니까 3년간 거의 매일 라운드했어요.1오버파,2오버파를 치면 잠을 못잘 정도로 골프에 미쳐 있었습니다."


그 인연 때문인지 아들 기일씨(22)도 말레이시아에서 프로를 꿈꾸며 맹훈련중이다.


그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한 방법으로 '3세트 이론'을 강조했다.


"30분을 쉬지 않고 집중적으로 친 뒤 15분가량 쉬고 다시 30분간 치고 15분 쉰 뒤 30분을 치는 '3세트' 연습을 해야 합니다.그래야 골프근육이 형성됩니다.10분 치다가 쉬고 하는 식으로 해서는 '진도'가 안 나가지요."


한씨는 80타대를 치는 골퍼들이 '싱글'이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교하게 쳐야 하고 코스를 매니지먼트할 줄 알아야 합니다.세컨드샷을 하기 좋은 곳으로 티샷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말이지요.특히 그린에서는 2퍼트 내로 홀아웃하려는 집중력이 꼭 필요합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