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밀리오레에서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방봉남 사장(39)은 요즘 불경기를 비켜가고 있다.

지난해 차렸던 인터넷 쇼핑몰이 톡톡히 효자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냉장고 등 가전 전문 쇼핑몰(www.pvm.co.kr),주방칼 전문 쇼핑몰(www.twinknife.co.kr),그릇 전문 쇼핑몰(www.sssmall.co.kr),반주기 등 음악 전문 쇼핑몰(www.sell1004.com).

그가 운영하는 4개 쇼핑몰이 올리는 월 평균 매출은 2천5백만원.입소문을 타고 쇼핑몰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방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을 차리지 않았으면 매장의 월세 걱정을 했을 것"이라며 "대형 쇼핑몰과 경쟁하기 위해 쇼핑몰을 단일 품목으로 특화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내수 불황의 돌파구를 인터넷에서 찾는 재래상인들이 늘고 있다.

옥션 등 사이버 장터에는 현재 1천여명으로 추정되는 재래상인들이 각종 물건을 올려 놓고 경매 방식으로 팔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신의 브랜드만 취급하는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쇼핑몰 구축 서비스 업체들도 생겨났다.

인터넷 쇼핑몰 구축 서비스 업체인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의 경우 월 평균 1천3백여개의 신규 쇼핑몰을 구축해 주고 있는데 이 중 20%가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이다.

지금까지 구축한 쇼핑몰은 무려 4만5천개.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쇼핑몰을 만들어 주거나 아니면 임대해 준다. 임대할 경우 월 5만5천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상인들이라도 쉽게 몰을 운영할 수 있다.

메이크샵 김기록 사장은 "온라인은 유행이 빠르게 교체되고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프라인 매장의 배 이상 신경을 쓰지 않으면 온라인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이순복씨(35)는 부친의 사업을 돕기 위해 약초 전문 쇼핑몰(www.herbmax.co.kr)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경동시장에서 약초업을 하는 아버지가 안쓰러워 매장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쇼핑몰을 꾸몄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매출만 월 3백50만원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은 오프라인과 연계,홍보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다방면에서 상호 상승 효과를 낸다.

동대문 지하상가에서 스케이트보드 매장을 운영하는 정우철 사장(46)은 지난해 인터넷 전문 쇼핑몰(www.mddc.co.kr)을 차렸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 정도.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 보드 마니아들을 주축으로 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매출도 껑충 뛰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