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의 시대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도래하였다. 현대자동차가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지 불과 몇 년 사이에 삼성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잇달아 수시채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시채용 내지 상시채용을 시행하였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공무원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수시채용에 익숙하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시기와 절차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공공기관과 공무원 분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ICT 분야에서 촉발된 인재확보 전쟁이 바이오, 반도체 등 여타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인재를 확보하느라 난리가 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적정한 일자리를 구하느라 하루하루가 힘겹다.

산업별 현황과 전망이 교차함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엇갈리고, 입학 당시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전공 학생들도 졸업 시점을 확정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산업 현황이 좋은 분야라도 이제 막 진출하려는 신입에 관한 관심은 결코 뜨겁지 않다. 어찌해야 하나?

대학의 입장에서는 일자리 수요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전공 내지 학과별로 바로바로 대응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교과와 비교과를 개설하는 것이 대개 1년 단위로 진행되고,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생의 입장에서도 일자리 수요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분되고 개인화된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혼돈의 시대에 자신의 진출 분야를 탐색하고 그 분야를 결정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자신의 전공 분야이다. 물론 전공 분야는 이중 전공, 복수 전공, 융합 전공, 부전공 등의 영역을 포함한다.

이는 인문계열이든, 사회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이공계열이든, 예체능계열이든 무관하게 공통으로 적용된다.

최소 4년 동안 매진했던 전공 분야를 떠나서 졸업 시점에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의 기존 전공 분야와 새로운 분야 간의 교집합을 찾아내서 끄떡없이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놔야 한다.

어떤 재료로 그러한 다리를 놓을지 스스로 고민하고 하나하나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 삶의 목표를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 대학, 사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가능할 것이다. 사회 전체 구성원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진심 어린 애정이 필요한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대이다.

문종성 월드클래스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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