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151) 지역균형발전은 강소기업 육성이 답이다!
최근 세종시로 청와대, 국회를 비롯한 행정수도 이전이 주요 이슈가 되었다. 아울러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고 한다

하지만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문제는 단순히 집값 안정보다는 미래 국가 비전과 함께 백년대계로 신중하게 결정돼야 할 것이다. 특히, 과천 청사가 다 옮겼는데도 집값은 더 크게 올랐다. 그것은 행정수도 이전과 서울 집값 상승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음을 알게 해 준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 언론들이 한국을 주목했다. 체계적인 방역으로 코로나 19 사태를 진정시키고, 총선을 치르고 전국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 유일한 나라다. 한국이 코로나 19 이후 새로운 시대에 세계를 리드하는 선진국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고속 인터넷, 세계 최고의 반도체,  K-팝, K 코스메틱, BTS와 영화 기생충,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는 K 푸드, 의료, 교육까지 한국은 위기 때마다 늘 국민단합과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지역균형발전도 바로 이처럼 혁신적인 발상으로 국가 미래 비전과 함께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은 한반도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남북통일을 대비하면서 세계 경제, 외교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각 지역은 다양한 분야의 강소기업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용산은 일본, 미국이 사용하다 반환된 역사적인 곳이다. 이런 용산에는 전쟁기념관도 있는데, 여기에 한·중·일 역사 박물관, 남북통일기념관, 국제평화컨퍼런스홀, 호텔 등을 지어 스위스 제네바 같은 기능을 하는 작은 평화의 도시로 만들면 좋겠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진입하면 차량이 많이 막힌다. 따라서 서울 진입로에 한강 선착장을 만들어 쾌속정을 타고 용산 선착장까지 빠르게 도착, 곧바로 용산 한강변 호텔과 국제평화컨퍼런스홀에서 모든 국제회의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하면 어떨까?

또한 동남아 역사, 남북통일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역사관도 만들고, 동시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이도령과 춘향, 전통한옥, 이순신 거북선 등이 배치된 용인 민속촌 같은 공간도 함께 만들면 좋겠다.

로미와 줄리엣보다 더 애절한 이도령과 춘향이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팜플랫을 나눠주고, 외국인이 한복을 빌려 입고, 이도령, 춘향이가 되어 그네를 타보게 하면 어떨까?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세계 해전 4대 대첩인 한산도 대첩의 위업을 알리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 승리의 요인이 지피지기(知彼知己)였음을 깨닫게 하는 것은 어떨까?

한·중·일의 미래지향적 협력관도 만들어 한·중·일 각자가 갖고 있는 강점을 융합하고 협력하면 미래가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될 수 있는지를 중국, 일본 젊은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면 어떨까?

각 나라의 대사관도 이곳에 모두 함께 입주할 수 있는 공장형 오피스텔 같은 공장형 대사관 건물을 지어 국제 소통과 평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서 남북이 대치하는 한반도 용산이 국제분쟁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성지 같은 곳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파리 쎄느강변은 고궁박물관으로 멋스러운데, 서울은 한강유람선을 타보면 양쪽에 아파트 밖에 없다. 하지만 발상을 조금만 바꾸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헝가리 다뉴브강이 유명한 것은 야경 때문인데, 한강변 아파트 외관이나 옥상에 작은 전구나 불빛만 설치해도 디지털 시대에 멋진 예술적 야경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강에 멋진 조형물을 만들어 야간에 형광불을 밝히는 것도 좋겠다. 용산이나 미사리 근처 한강변에 동남아 각국 전통 음식점과 공연장도 만들어 나라별 전통음식을 맛보게 하고, 매일 돌아가면서 각국의 전통 민속 공연도 보여 준다면 많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강 상류를 북한과 공동 개발해서 중국이나 평양의 화물선이 서해를 지나 한강을 따라 들어와 여의도에 화물을 하역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서해바다 한가운데 중국, 북한과 함께 인공섬을 만들어 역사적 공유가치가 있는 유적을 보여주고, 볼거리와 숙박시설도 갖추어 평화의 섬처럼 만든다면 동남아 화합과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을 실행으로 옮기기에는 여러 제악 요인이 있고, 많은 논의와 협의도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서울을 미래 통일을 대비한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비전과 실행계획이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지방에는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이전시켜 육성함으로써 인구의 지방 정착을 유도한다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 강소기업이 많이 이전하게 하려면 젊은 직원들을 위한 문화시설이나 명문 초·중·고등학교를 육성, 좋은 학군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시설과 좋은 학군이 있다면 가족이 함께 이주해서 그 지역에 오래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강릉, 양양, 속초에 서핑할 수 있는 해변이 생겨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강릉에 위치한 버드나무브루어리라는 수제맥주 회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05년 서울에서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제주반도체는 제주도에서 반도체 분야 인재를 직접 육성하고 있다. 제주로 옮겨 지역 인재를 육성하면서 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00년 서울에 법인을 설립한 제주로지스틱스는 2006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제주로지스틱스는 제주-내륙 물류에 집중해온 제주 전문 종합물류기업으로 제주도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남 밀양의 지엘바이오는 발효문화를 선도하는 강소기업이다. 종균을 활용한 발효만이 우리의 발효문화를 세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한류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힘차게 전진하고 있고, 사람의 성장을 통해 사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추구하며 지역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전주에 사업장이 있는 유니온씨티는 교통신호등주, 버스승강장, 도로교통시설물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설치하며, 국내 최초로 ‘와이어 없는 교통 신호등주’를 생산하는 등 탁월한 기술력으로 교통분야를 선도하는 강소기업이다. 또한 자회사인 탄소전문 (주)피치케이블은 탄소발열벤치, 탄소스노우멜링시스템 등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즉, 사업장이 지방에 있지만 영업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평택에 본사를 둔 위너테크놀러지는 100여 년간 선진국 기업이 독점해 온 부품소재의 국산화에 성공, 오히려 유럽, 일본 등 해외로 수출에 나서며, 초고온 복합발열체 MoSi² 세계 3대 생산국으로 만든 강소기업이다. 지방에 있으면서도 세계 2대 초고온 발열체 원천기술 및 정밀기술 보유, 부품소성 열처리 설비, 인공치아 제조 설비에 전 세계 독점 공급한다.

제주로지스틱스, 지엘바이오, 유니온시티, 위너테크놀러지는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협회 회원사들로서 협회에서는 이처럼 지역에 있는 강소기업을 계속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다.

더존그룹은 기업 ERP 전문기업으로 2011년 클라우드센터를 춘천에 설립하면서 본사도 함께 이전했다. 초기에는 서울 출퇴근 직원이 훨씬 많았으나 지금은 인근 지역으로 정착한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지방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회사도 있다. 바로 나주에 본사가 있는 오픈 노트다

우리나라는 최근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그 결과 지방의 인구는 줄고, 수도권 인구는 늘고 있다.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강소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인재를 지방의 중소기업으로 보내려면 지방에서 거주하는 ‘삶’이 충분히 만족스러워야 한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의 지방 이전과 함께 비수도권의 문화와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151) 지역균형발전은 강소기업 육성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