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도자들의 수준 – 철학과 품격이 없다
[홍석기 칼럼] 한국 지도자들 - 철학이 없다
미국의 부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그는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거짓말 잘하고, 맞지도 않는 주장을 하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그의 언행은 미국인 사망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까지 할 정도이다. 그의 보좌관과 조카딸까지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이야기를 책으로 낸 후 미국은 또다시 떠들썩하다.

한국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부산 시장, 서울 시장, 몇몇 도지사와 군수 등까지 수시로 발생하는 성폭력과 연이어 터져 나오는 비리, 부정부패는 아마도 망해가는 남미와 내전이 심한 아프리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주변 정치인들이 대처하는 방법 또한 비열하고 천박한 상황인데, 이를 다루는 언론인들의 언어와 대응 수준도 이에 만만치 않다. 정치와 언론들이 합세하여 벌이는 개그와 코미디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아시아 지점을 홍콩에서 서울로 옮기고 싶다는 뉴욕타임즈에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기자와 퓰리처상을 받은 칼럼니스트(Paul Krugman, Thomas Friedman)가 글을 쓰고 있다. 영국 BBC는 28개 외국어로 방송이 나가며, 일본 NHK는 18개 외국어로 송출하고 있다. 미국 CNN과 중동 카타르의 Al Jazeera 방송에는 세계적인 안목을 살펴볼 수 있는 칼럼(Opinion)이 실린다.

별도의 전문가 칼럼 하나 없는 한국 공영방송 KBS는 얼마 전, 방송 혁신 방안을 발표했으나 글로벌 경쟁 전략은 한 가지도 없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교통방송의 아나운서나 출연진들을 살펴보면 정파를 떠나 그들의 언어 표현과 수준은 술집 뒷골목의 취객 수준이다. 방송에 나오려면 적어도 국어시험이나 말하기 테스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인재는 학자와 기술자, 전문가와 사업가 또는 경제학자라는 말을 들었다. 여기에 법대나 고시 출신은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를 알 듯하다. 어쩌면 한국을 망치는 대표적인 집단이 법대 출신과 고시 출신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치 언론 법조계는 물론 교육과 문화예술, 스포츠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사건과 문제들의 모든 현상과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국민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죄를 짓고 검찰 수사를 받아도 좋다고 응원하고 따라다니고, 교도소를 들락거려도 박수를 쳐 주고,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비운의 선택을 해도 자기편이라며 아우성을 치면서 좋아하고 있으니, 도대체 그들이 가치관과 정의감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상벌을 강화하고 국민의 정서와 의식을 바로 세워야 한다. 옳은 일을 하고 바람직한 봉사를 하는 분들에게 충분한 감사를 표하고, 죄를 짓고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에게는 보다 엄격한 벌을 내려야 한다.

그런 과정과 결과에 대해 국민들은 제대로 감시를 하고 올바른 평가를 해야 한다. 같은 편이고 고향 사람이라고 봐준다거나 동문이고 같은 또래라고 해서 관대하게 이해를 하는 것은 같은 죄악을 퍼뜨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는 보다 엄중하고 철저한 상벌 시스템을 구축하고, 품격 있고, 직업 철학이  투철한 리더를 고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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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