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설레고 중국에서도 우승하겠다"
"1년 뒤 유럽 복귀 등 가능성 열어놨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모인 터키리그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던 김연경(30)이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리그로 발걸음을 옮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터키에서 이룬 것을 중국에서도 해내고 싶다"고 했다.

세계 현역 최고 레프트로 꼽히는 김연경은 팀 우승과 개인의 성공을 모두 목표로 삼았다.

김연경은 31일 태국과의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6월 3일 태국 방콕)를 출전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2월부터 중국팀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오래 고민하다 힘들게 결정했다"고 중국 이적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전날(30일) 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와 1년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김연경은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는 설렘이 있다"며 "중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국 여자배구가 세계 최강이긴 하지만, 리그는 아직 성장하는 단계"라며 "중국에서 나를 영입할 때는 마케팅에 활용하고, 팀 선수들에게 경험과 기량 등을 전수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중국 선수들에게도 뭔가를 가르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당연히 팀 우승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1년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중국리그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으면 명성에 어울리는 유럽리그로 돌아갈 수 있다.

김연경은 "1년 뒤에는 유럽 복귀, 다른 아시아리그 진출 등 다른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터키리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였다.

2011-2012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그는 6시즌 동안 뛰며 정규리그, 컵대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11-2012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배구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페네르바체는 이번에도 김연경과 재계약을 노렸다.

김연경은 "구단 뿐 아니라 페네르바체 동료들도 '팀에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 나도 6년이나 뛴 팀을 떠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하며 "터키리그에서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았다.

우승컵도 자주 들며 후회없는 6시즌을 보냈다"고 떠올렸다.

김연경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국가대표'의 자부심도 한 몫했다.

김연경은 "중국리그는 터키리그보다 두 달 정도 일정이 짧다.

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내게는 가장 중요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