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빙속 경기장에서도 강하다는 것 입증"

"스스로 놀랄 수밖에 없는 질주였다"(로이터통신)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도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AP통신)
모태범(21.한국체대)이 16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기적같은 금메달을 따내자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경기 상보와 결과를 주요 기사로 타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발로 긴급 기사를 내보낸 AP통신은 "한국 선수들이 빅 오벌에서도 매우 잘한다는 사실을 모태범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빅 오벌은 이날 경기가 열린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을 지칭한 말이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 경기장보다 규모가 훨씬 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도 한국 선수가 위세를 떨쳤다는 뜻이다.

캐나다 리치먼드타임스는 AP통신 기사를 전재하면서 모태범의 금메달 소식을 곧바로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모태범이 생일 금메달로 스스로를 놀라게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깜짝 생일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특히 모태범이 빙상 강국 네덜란드 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대단한 질주를 펼쳐 한국에 쇼트트랙 이외 종목의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모태범의 소감도 곁들였다.

AFP통신도 '생일을 맞은 코리언 보이'가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모태범의 생각은 벌써 1,000m와 1,500m를 향하고 있다고 썼다.

특히 모태범의 1,000m 월드컵 랭킹이 2위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메달 가능성을 부각했다.

모태범은 18일과 21일 각각 1,000m와 1,500m에 도전해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 뉴스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무른 빙질도 한국 선수들에게는 적합했다"면서 "빙질은 그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썼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정빙기 고장이 이번 올림픽에 우려를 드리웠다면서 모태범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모태범이 모두를 쓰러뜨렸다는 제목과 함께 정빙기 고장으로 1시간 이상 지연된 혼돈 속에서도 세계랭킹 14위 모태범이 끈기와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고 평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모태범의 뒤를 이은 나카시마 게이치로, 가토 조지의 은, 동메달 획득 소식에 흥분하면서도 모태범이 아시아의 메달 싹쓸이를 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