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에 한발짝 다가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지역 예선1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이진영의 만루 홈런과 정근우의 투런포 등 10안타를 터트려 9대 0 완봉승을 거뒀다.

9번 박기혁을 제외한 모든 타자가 안타를 기록했고 투수들은 단 한 점도 안내주는 완벽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상대 선발투수 리전창이 몸을 풀기도 전에 두들겨 조기 강판시켰다. 1번 타자 이종욱의 볼넷과 2번 정근우의 몸에 맞는볼, 3번 김현수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내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5번 이대호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으나 6번 추신수가 걸어나가면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은 리전창의 3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기록, 6대0으로 도망갔다.

5회말 공격에서 3번 타자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때리는 큼직막한 2루타를 날려 1사 2루의 찬스 맞았다. 이후 4번 김태균이 걸어나간 뒤 5번 이대호가 2루수쪽으로 친 내야 안타를 중국 2루수가 공을 놓치면서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으로 파고들어 귀중한 추가점을 기록했다.

6회말 공격에서는 1번 이종욱이 안타로 만든 2사 1루 상황에서 2번 정근우가 대만의 네번째 투수 린보우의 초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 홈런은 점수차를 9 대 0으로 벌려 대만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포였다.

한국의 선발투수 류현진은 3이닝 1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고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봉중근에게 넘겼다. 이어 나온 봉중근과 이승호, 임태훈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대만 타선을 틀어막았다.

대만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가 9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불발로 완봉패 당했다.

한편, 한국은 7일 저녁 7시 됴쿄돔에서 전날 중국전에서 승리를 거둔 '숙적' 일본과 승부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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