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리그 14경기 연속 무패.. 박주영, 2경기 '골대 징크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이 이천수와 최성국 등 주전들이 빠진 1.5군의 울산 현대를 꺾고 후기리그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 6차전 울산과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데니스의 도움을 받은 백지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수원은 후기리그에서 4승2무(승점14)를 거둬 전날 경기에서 '깜작 1위'에 올랐던 부산 아이파크(3승2무1패.승점11)를 끌어 내리고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수원은 지난 6월6일 컵 대회 부산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K-리그 12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6무)을 이어 나갔고, 이운재를 대신해 골키퍼 글러브를 박호진도 무패행진을 11경기(6승5무.컵 대회 포함)로 늘렸다.

특히 수원은 특히 지난달 치른 FA컵에서 얻은 2승까지 합하면 무려 14경기 연속 무패(8승6무)의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반면 울산은 인천 유나이티드(3승2무1패.승점11)에 다득점에서 밀리면서 5위로 내려 앉았고, 서울과 인천이 3-4위를 차지했다.

올리베라-실바 투톱에 이관우와 김남일에게 공수 조율을 맡긴 수원은 전반전에 울산의 극단적인 수비전술에 말리면서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최전방의 마차도를 뺀 9명의 선수들을 모두 수비적으로 배치한 울산은 선수비-후역습의 전술을 내세워 수원의 공격진을 괴롭혔다.

수원은 전반 28분 울산 수비를 끌어내기 위한 김남일의 중거리포를 시작으로 김대의와 이관우가 연속 크로스를 올렸지만 울산의 맨투맨 방어에 골 기회를 찾지 못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전에 발 빠른 데니스를 투입해 공격속도를 높였고, 후반 8분 김남일의 중거리포를 신호로 울산의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2분 데니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발끝으로 내준 패스를 이어받은 백지훈이 아크 정면에서 울산 수비수를 제치고 돌아 나오면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뛰어나온 울산 골키퍼 김지혁의 키를 살짝 넘고 골 그물에 꽂히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수원은 수비에 지친 울산을 상대로 데니스의 중앙돌파와 후반 33분 교체투입된 이현진의 오른쪽 측면 돌파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면서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FC 서울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후반 6분 데닐손에게 감각적인 발리슛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7분 터진 한동원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서울은 후반 22분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걸었지만 역전골에 실패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박주영은 후반 26분께 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2경기 연속 골대를 맞추는 불운 속에 두 달 넘는 '골 공백' 상황을 이어 나갔다.

(서울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한상용 기자 horn90@yna.co.kr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