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로 자리잡은 이천수(24.울산)가 불붙은 골 감각을 앞세워 9년만의 팀 우승과 함께 최단시간 '20-20클럽(20골 20도움)' 가입을 동시에 노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생활을 접고 올해 K리그 후기리그부터 '친정' 울산에 복귀한 이천수는 트레이드 마크인 프리킥을 앞세워 13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중이다. 특히 시즌 7골 가운데 4골이 프리킥에서 나왔을 만큼 킥 감각이 절정에 달한 이천수는 지난 11월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프리킥 골로 자신의 K리그 첫 해트트릭 서막을 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정확한 볼 배달(3도움)도 '득점왕' 마차도의 강력한 득점력과 맞물리면서 울산 상승세에 기폭제가 됐다. 이천수의 눈부신 골 감각이 4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발휘만 된다면 울산은 지난 1996년이후 9년만에 K리그 우승, 개인적으로는 첫 K리그 우승 감격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좌우측면에서 정확하게 올라오는 '이천수표 도움'이 터지기만 한다면 이천수는 K리그 사상 최단시간 20-20클럽 대기록도 세우게 된다. 1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천수는 2002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통산 49경기에 출전해 22골 19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기록 달성에 도움 1개만 남긴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단시간 '20-20클럽' 달성은 지난 1999년 이성남(부산)이 성남 일화 시절에 기록한 77경기다. 이천수가 대기록을 세우면 이성남보다 무려 27경기나 기간을 단축하는 셈이 된다. 특히 100경기 이내에 20-20클럽에 도달한 선수는 노상래(前대구.95경기), 고종수(전남.88경기), 이성남(부산.77경기)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천수는 지난달 27일 인천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골 1도움 맹활약과 더불어 플레이오프에서도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4골 3도움의 맹위를 떨치고 있어 기록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