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도쿄원정 결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즉시 해산했다. 선수들은 피스컵 대회 기간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가 26일 재개되기 때문에 25일부터 각자 소속 팀에 복귀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다. 김호곤 감독은 "갑자기 비가 내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를 했다. K리그 일정으로 강행군을 하는 과정에서도 잘 따라와준 선수들과 프로구단들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앞으로 공격진 구성에 관한 복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날 경기에서 원톱으로 조재진(광주)을 중용한 것은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최성국(울산), 정조국(안양)에게 자극을 줘 팀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겠다는 뜻이 깔려 있었다는 것. 김 감독은 "성국이는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고 조국이는 활동 폭을 넓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축구는 어디까지나 팀 플레이가 우선이지 한두명 스타 선수들에 의존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올림픽대표팀은 국내리그 일정 때문에 오는 9월17일 서울에서 갖게 되는 일본과의 리턴매치 전까지는 훈련 계획을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감독은 다음달 10일부터 열흘간 프로축구 휴식기가 있지만 그 때 소집 훈련을 할 수 있을 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내년 최종예선에 앞서 유럽전지 훈련을 떠나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등 베스트멤버를 꾸린 뒤 유럽의 강팀과 한번대결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 관중석을 얼어붙게 한 캐넌슛을 터뜨린 최태욱(안양)은 "최상의 컨디션이고 국내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천수의 스페인 진출을 축하하고 때가 되면 나도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태욱은 최종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지만 디딤돌로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