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포항 스틸러스를 누르고 FA컵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대전은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1 서울은행FA컵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김은중의 결승골에 힘입어 난적 포항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97년 창단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던 대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창단 첫 우승과 함께 1억원의 우승상금을 챙기게 됐다. 이날 결승골을 포함,대회 4골을 터트린 김은중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대전은 창단 5년동안 정규리그에서는 한번도 7위 이상 오르지 못했고 98년 필립모리스컵대회에서 6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최고성적이었다. 반면 96년 FA컵 초대챔피언이자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포항은 결정적인 슛이 매번 골문을 외면해 준우승 상금 5천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은 이날 전반 14분께 주전 골키퍼 최은성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8분 공오균이 상대실책을 틈타 전진패스한 공을 김은중이 패널티지역 안쪽에서 가볍게 차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포항은 총공세를 펼치며 대전골문을 위협,수차례 1대1찬스를 맞이했지만 결국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