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간판 거포인 '빅맥' 마크 맥과이어(3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끝내 방망이를 놓았다. 최근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은퇴설이 끊이지 않던 맥과이어는 12일(한국시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통산 58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역대 4위에 오르며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백인 홈런타자로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맥과이어는 600홈런 고지를 불과 17개 남겨놓은 상태에서 아쉽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시달리기는 했지만 40세를 넘은 나이에서도 충분히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미국 프로야구 풍토에서 맥과이어가 이처럼 상대적으로 빨리 유니폼을 벗는 것은 팀 성적을 위해서다. 지난 봄 구단과 2년간 3천만달러에 계약 연장을 구두 합의했던 맥과이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받는 돈에 걸맞은 활약을 더 이상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 물러서는게 팀과 팬들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은퇴 배경을 털어놓았다. 맥과이어는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제 몫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듯 "내가 물러나면서 능력있는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매듭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맥과이어가 한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포지션도 1루수로 같은 FA 최대어 제이슨 지암비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으로 풀이된다. 86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맥과이어는 12시즌이나 홈런 30개이상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간판 슬러거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97년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이듬해에는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61년 로저 매리스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37년만에넘어서며 70개의 홈런을 날려 94년 선수 노조 이후 침체에 있던 미국 야구에 활기를불어넣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괴롭혀 온 무릎 부상때문에 제 몫을 못했고 올 시즌에는 타율 0.188, 홈런 29개로 부진했었다. 떠날 때를 아는 '빅맥'은 이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신화로 영원히 야구팬들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