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대표이사 최호일)이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고 기술 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 검증 단계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대상 기술은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발견되는 OT-MUC1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 항체신약 후보물질 PAb001이며 상대 회사는 세계적인 항체 신약 전문 회사이다.
물질이전계약은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검증하기 위해 맺는 계약으로 신약 개발사의 물질을 계약 상대방이 수령하여 직접 확인 및 검증하는 과정이다. 모든 평가와 검증이 끝나면 계약조건을 협의해서 기술이전 계약이 완료되므로 보통 기술이전 계약을 위한 전 단계로 평가 받는다.

펩트론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 신약 PAb001은 현재까지 약 12종의 암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진 표적 물질에 작용하기 때문에 삼중음성유방암(TNBC)이나 난소암,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같은 난치성 암에 특히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펩트론은 첫번째 적응증으로 수행한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 유래 동물 실험 (Patient-derived Xenograft)에서 획기적으로 높은 활성을 나타내어 50일 이상에서 100% 생존율과 대조약물 대비 획기적인 종양크기 감소 효과를 확인하였으며, 해당 내용을 작년 11월 미국 ADC 학회와 금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였다.

대표적인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수용체, HER2 수용체가 모두 없는 유방암으로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어 사망률이 높다. 유방암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병율이 높고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4조원에 달한다. 20% 이상의 환자에서 HER2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허셉틴 등 기존 항체 의약품으로 치료가 되지 않아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017년에는 미국의 바이오제약사인 이뮤노메딕스가 개발 중인 삼중음성유방암 항체치료제에 대해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었다가 가치가 저평가 되었다는 이뮤노메딕스 주주의 반대로 취소되고 직접 개발로 결정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계약 상대 회사는 항체 의약품 개발에 선도적인 회사로 상용화까지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서 빠른 시일 내에 기술 검증 및 임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우선적으로 첫번째 적응증 대상인 TNBC 신약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항체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항체-약물 접합체 (Antibody-drug conjugate, ADC)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외 ADC 전문 회사와의 공동연구와 적응증 확대를 병행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암세포에 대한 특이성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진단 및 면역항암제, 면역세포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