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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도,마케팅 능력도 없던 작은 무선통신회사가 설립 10년 만에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글로벌기업이 됐다. 2006년 65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145억원으로 불어났고,불황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해에는 무려 70% 성장한 2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수출액이 190억원에 달해 10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이다.

무선원격 감시제어 및 블루투스 응용제품 전문기업인 ㈜이너스텍(www.enus.co.kr)의 장 휘 대표는 성장 비결을 '끊임없는 품질향상과 혁신'으로 압축했다. 그는 "변화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신조 아래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R&D(연구개발)에 투자,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었다"고 말했다.

일단 제품 개발에 성공했을지라도 최상의 품질을 구현할 때까지 까다로운 테스트 과정을 '무한반복'했다. 고객이 만족하기 위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그 결과,무선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로등 · 보안등 제어기는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65%를 유지하며 이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5년에는 블루투스 전문 무선솔루션업체를 인수한 후 근거리 무선솔루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합병한 업체의 기술력은 개발기간과 비용의 제약을 극복하고 단숨에 시장을 석권하는 엔진이 됐다.

내수 중심의 무선원격 감시제어 분야와 달리 블루투스 사업은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합병 첫 해 선보인 블루투스 차량용 핸즈프리는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과 달리 디자인에 중점을 둬 담뱃갑 정도의 작은 크기에 고음질 출력을 구현하면서 스페인 기업 사우스윙에 10만개가 팔렸다. 뒤이어 디자인은 더욱 슬림하면서 음질은 한 단계 향상시킨 후속 제품은 영국의 저명한 테크놀로지 잡지 T3로부터 '2007년 최고의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출시한 3세대 제품으로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지난해 미 핸즈프리 시장에서 점유율 11%로 매출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기업으로선 유일무이한 실적이다. 현재는 어려운 수출여건 중에서도 미국,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5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350억원. 하반기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인 ㈜이너스텍은 다양한 신제품 개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무선원격 감시제어 분야에서는 상반기에 골목길의 보안등을 일괄 제어 및 감시할 수 있는 양방향 보안등 제어기를 출시해 보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블루투스 분야에서는 상반기에 저가형 핸즈프리 모델을,하반기에는 고가형 핸즈프리 모델을 추가해 현재 중가형 핸즈프리에만 치중해 있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