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이 일주일 남았다. '새둥지'스타디움을 밝혔던 성화가 꺼지면 올림픽 기간 중 확 줄었던 중국행 여행객이 다시 늘어날까. 올림픽 이후 가을 중국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여행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골프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여전한 경기침체 국면에 유류할증료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올림픽 악재'가 걷혔다는 점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가까운 산둥성에 있는 골프장들의 한국골퍼를 맞기 위한 채비가 눈에 띈다. 특히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濟南)의 골프를 대표하는 산둥황금고운국제골프장의 움직임이 공격적이다.


■대통령골프 가능한 신생 산악코스


산둥황금고운호국제골프장은 2006년 9월에 개장한 신생 골프장이다. 18홀 규모로 우리나라의 산지형 골프장과 비슷하다. 지난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커다란 호수인 고운호에 접해 있다. 골프 여건이 아주 좋은 편이다. 비즈니스 수요가 많지 않고, 골프를 하는 중국인도 적어 주말에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흔한 말로 '대통령 골프'를 체험할 수 있는 것.

코스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대개의 홀이 길어 주말 골퍼들을 난감하게 만든다. 파5 홀의 경우 거의 500야드가 넘는다. 450야드 남짓한 우리나라 골프장의 파5 홀 보다 50야드 이상 길다. 코스 디자인도 까다로워 공략루트를 짜기가 힘들고 생각한 대로 볼을 보내기는 더 어렵다. 3일간 계속 라운드를 해도 전혀 새로운 골프장에 있는 느낌을 줄 정도로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90타 대를 치는 주말골퍼라면 3∼5개 이상 더 나온다고 보면 된다.

파3 3번 홀이 이 골프장을 대표하는 홀이다. 그린까지 153야드로 언덕 위에서 밑으로 내려쳐야 하는 아일랜드성 홀이다. 153야드 정도면 보통 7번 아이언을 잡는데 이 홀에서는 8번 아이언을 잡는 게 정석.그린 앞에 떨군 다음 어프로치 샷으로 붙여야 한다. 그린 뒤가 급경사의 해저드여서 1온을 위해 한 클럽 길게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지막 18번 홀은 524야드의 파5 홀.거리 상으로는 3온을 시킬 수 있지만 4온에 2퍼트 보기로 막는 게 최선이다. 그린까지 내내 오르막이어서 볼이 굴러 멀리 나가지 않는다. 서드샷 지점에서 보통 170∼180야드나 남는다. 페어웨이 왼쪽은 워터 해저드이며 오른쪽은 숲이 우거진 산이어서 슬라이스나 훅이 나 1벌타를 먹는 골퍼들이 많이 나온다.


■곡부와 태산 관광의 거점


지난은 곡부와 태산 관광의 거점이다. 곡부는 춘추시대 노나라의 도읍이며,세계 4대 성인 중 하나인 공자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자의 유적으로 공자 사당인 공묘,공자 후손의 거주지인 공부, 그리고 공자 일가의 가족묘인 공림을 가리키는 삼공(三孔)이 있다. 유교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태산(1545m)은 중국 오악(五岳) 중 으뜸으로 꼽히는 산이다. 역대 72명의 중국 황제들이 이 태산에서 옥황상제께 제사를 지내며 자신이 하늘의 아들임을 세상에 고했다고 한다. 정상까지 7000여 개의 계단길이 놓여 있다. 정상에서 맞는 황금빛 낙조와 구름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압권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