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실시이후 과거처럼 `눈먼돈''으로 호기 있게 술을 마시던 사
람들이 대폭 줄어들어 사치향락업소의 대명사였던 룸살롱중 상당수가 문
을 닫거나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유흥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들어 서울 강남 서초지역에 있는 2백
10여개 룸살롱중 30~40여개 업체가 이미 휴폐업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C룸살롱의 경우 지난해말 하루평균 3백만원
이 넘던 매출액이 사정한파가 몰아치던 7월 약 2백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실명제실시 이후에는 1백50만원을 유지키가 쉽지 않다. 이 업소는 지난해
만해도 매일 5개방정도는 예약손님으로 미리 채워졌으나 최근 1주일간 예
약손님은 단한사람도 없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유명한 룸살롱인 D업소는 지난해 4월 개업때 전업주
에게 건네준 권리금 5억원이 아까워 전업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
다.

이 업소는 올 6월까지 하루 5백만원 매상은 거뜬히 올렸으나 실명제실
시이후 1백50만원선으로 매상이 떨어져 룸살롱보다 세금이 훨씬 적은 단
란주점으로의 전업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룸살롱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끊기자 종업원들에
게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

실명제실시이후 하루 4백50여만원이던 매상고가 1백여만원선으로 떨어
진 강남구 논현동 H룸살롱은 이달치 종업원의 임금을 주지 못해 종업원들
이 업주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실명제실시이후 신용카드결제를 중지 했으며 7만~10만원
이던 접대부팁도 3, 4만원 수준으로 내렸다.

룸살롱들이 전업을 준비중인 것은 이처럼 매출액이 준것도 큰 이유지만
그동안 세원포착을 피해 유령회사명의의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끊은뒤 이
를 브로커에게 넘겨 일정한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해 돈을 벌었으나 실명
제실시로 이제는 고스란히 세금을 납부할 수 밖에 없게된 점도 크게 작용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