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의 거듭나기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견건축가와 건축과교수들이
주축이 된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건미준)은 지난 6월23일 "93건축
백서"와 "93건축가선언"을 발표한데 이어 6일오전10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새건축운동추진대회를 개최,93건축가선언의 구체적인
실천책으로 a마크운동을 비롯한 새건축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건미준은 이날 대회에서 새건축운동추진본부 결성식을 갖고 의장에 김석철
(아키반) 부의장에 조성룡(우원건축) 사무국장에 조건영(기산건축)씨를
선임했다. 또 기획(민현식) 재정(윤석우) 홍보.섭외(김인철) 기록.편찬
(최영집)등 4개 집행분과와 행정.제도(미정) 설계경기(승효상) 설계교육
(임창복) 교류.개방(김우성)등 4개 연구분과를 포함한 총8개 분과위원회의
위원장을 선임,실무를 맡기기로 했다.

건미준은 새건축운동추진본부를 결성한 이유에 대해 건축백서를 통해
나타난 우리 건축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93건축가선언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보다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움직임이 전개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협의체 형식인 건미준보다 집행부를 갖춘 추진본부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건축계 전반의 뜻이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미준은 6월23일 발표한 건축백서에서 오늘날 우리 건축은 정책의
부재,제도의 모순,건축계의 분열,부적절한 교육여건,사회적 인식의 미흡등
산적한 문제들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93건축가선언"은 바로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시된 것으로
선언당시에는 김원 김석철 김영섭 김인철 동정근 류춘수 민현식 승효상
오기수 우시용 우경국 이상헌 이종호 조건영 조성룡 황일인 김기환 김정동
박길룡 이강훈 이범재 이영한 이정호 정진원 임창복씨등 1백12명이
서명했으나 열흘 남짓한 기간동안 2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서명자들은 아울러"93년실천약속"으로 "자신이 맡은 건축을 완성할
때까지 건축가로서 설계와 감리에 대한 성실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건축에 관련된 여러 심의와 인.허가 과정에서 어떠한 불명예스러운
행위도 하지 않는다,올바른 경기지침을 적용하지 않는 설계경기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참가하지 않는다,건축가로서 품위있는 행위와 작품에 대한
무한책임을 보증하기 위해 a마크운동을 전개한다"등 4개항목을 채택
발표했다.

6일 대회에서는 바로 이 실천약속중 가장 구체적인 내용인 a마크운동의
세부지침이 제시됐다. a마크는 이땅위에 굳건히 서는 건축가라는 뜻으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안상수교수가 디자인했다. 색깔은 청색.

세부지침은 건축가선언에 서명한 사람이 건축가선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a마크를 사용하며 사용자가 실무건축가인 경우 설계사무소와 감리를 맡은
건축현장,교수인 경우 연구실에 이를 부착하게 되며 이는 작품및 자신의
행위에 대한 무한보증을 책임지는 것인 만큼 어떤 경우에도 부정적인
방법이나 불공정한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새건축운동 추진본부의장으로 선임된 김석철씨는 대회사를 통해 "부조리와
비리가 일상화돼 있는 분야가 바로 건축행정이며 절반이상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받는 사람들이 바로 건축인"이라고 지적하고
"건축가들은 새 건축운동을 통해 창작인의 역할을 넘어서 건축계를
얽어매고 있는 사회적 제도적 문제들에 대해 발언하고 시정해가려 한다"고
천명했다.

<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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