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구속)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은 18일 정씨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엄삼탁병무청장(53.
전안기부기획조정실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엄청장은 이날 오후5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에 자진출두,검찰조
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엄청장을 상대로 정씨형제로부터 뇌물을 받게된 경위와 정씨
를 보호해온 조직폭력배와의 연계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엄씨가 안기부기획조정실장 재직당시인 90년5월 사들인 서울 서
초구 서초동 동경가든 매입자금 13억원중 5억원의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사
실을 밝혀내고 이돈이 정씨로부터 건네받은 뇌물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
했다.

엄청장은 이같은 검찰측 혐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완강히 부인한 것으
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엄청장에 대한 혐의사실에 대한 증거가 이미 확보돼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며 "20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90년5월 홍성애씨(42.여)를 통해 정씨로부터 5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는 국민당 박철언의원(52)의 예금계좌를 추적,물증확보에 주
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