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도,살아온 날들도,사고방식도 다르지만 뒤늦게 대학원문을 두드린
우리 학우들에겐 아무런 이해가 없고 만학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스스럼없이 흉금을 털어놓고 만날수 있어 좋다. "주경야독"! 남들이 하는
얘기로 알았는데 남이 아닌 우리들이 매주 월.화.목요일 저녁 6시30분 이면
어김없이 석탑동산의 강의실에서 실감하고 있다. 1백80분에 걸친 교수들의
열강에 사업의 복잡함이나 신체의 피곤함도 잊은채 만학의 삼매경에 빠져
초롱초롱하고 똘방한 눈동자가 더욱 빛난다. 교수들의 한마디 말도 놓치지
않으려는 늦은(?) 순수와 진지함에서 세대를 초월한 멋진 한판의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나면 남다른 희열과 뿌듯한 감정이 뒤엉켜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우리의 모임은 나이를 초월한 가슴이 부딪치면 쿵쾅거리는 서로의 감정이
와닿아서 더욱 좋은 느낌이다. 만학의 어려움과 최선을 다하려는
자기노력을 뒤로 한채 서로 양보하며 무언가 결집하고 응집하려는 멋진
상황이 연출해 낸 "60.6산악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60회 6반의
멋진이들만이 느끼는 걸작품이다.
각자의 취미도 생활환경도 다르지만 산이라는 대자연에서 서로를 부딪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임이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우리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사재(?)를 털어 등산화 한켤레씩을 기증하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뚝배기 조용진회장(용진기업대표),30년전 산이 좋아
산에 빠진 순수 산사람이며 우리 모임의 리더이자 막내(?)인
이승근형(윤찬열변호사 사무장),밤새 마신 술이 덜깨어 신선한 보약 한그릇
마시겠다고 투덜대며 따라 왔다가 진짜 산에 반해 버린 승마광이며
열성파인 유병기형(로즈가든호텔대표),우리가 개발하고 명명한 북한산
환상의 능선을 내려오면서 국내 최고의 성악가보다 더 멋진 가곡을 수십곡
선사해 주는 뽀식이 이 식형(삼양사 사료본부 부장),화려한 화술과 익살로
모임을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윤항수형(상동 회장),두주불사의 쾌남아
손탁형(덕성섬유 대표이사),항상 과묵하고 선후배의 가교가 되어주는 우리
모임의 주치의 최영안형(한강성심병원 실장),등산길에서 힘들어 하는
회원들을 위해 청심환을 비상으로 준비해와 유독 진짜(?)임을 강조하는
일꾼 황모연형(경신무역 상무이사),궂은 일을 자청하는
조원호형(태양종합인쇄이사),그리고 지적인 사나이
박용진형(동서교역부장)과 멋쟁이(?)라는 별명의 필자가 단골 멤버이다.
매번 참석은 못해도 물심양면으로 성원하는 박환창형(동광산건
대표이사),항상 믿음직한 맏형신영균형(토화건업 대표이사),중후한
신준식형(대라인터내셔날대표이사),이덕희형(대한통운부부장),조병환형
(제일투자금융 차장),오재영형(한결섬유대표이사),최광균형(건영부장)과
최정애원장(삼선유치원)등이 고정 멤버이다. 30대에서 50대까지 3세대가
월1회 모임을 갖지만 작은 불협화음 한번 내지않고 진취적이고 소박하며
구김살없는 열정적 모임으로 꾸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