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사하지역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열리면서 부산 사하와 동래갑,
그리고 경기 광명 등 세 지역 보궐선거전이 본격 개막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특히 민자당이 김영삼 대통령 정부의 개혁정치에 대한
중간평가로, 민주당은 이기택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로 설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낙동국민학교에서 열린 부산 사하구의 첫 합동연설회에는 박
종웅(민자) 김정길(민주) 홍순오(신정) 박용수(무소속) 유강열(") 등 5
명의 후보가 나와 지지를 호소했다.
2천여명 가량의 청중이 모인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박종웅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신임투표"라고
규정하며 "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국내외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압도적으로 나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최근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우리 당 중진 몇명이 당을
떠나는 사태까지 일어났으나 이는 개혁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며 "아직도 개혁을 반대하고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이 엄존하고 있는 현
실에서 김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었던 내가 당선돼야만 개혁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김정길 후보는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
낸다"고 말하고 "그러나 개혁정책이 가속화될 수 있기 위해서는 강력한
야당과 건전한 비판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제1야당에 대한 지지
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또 자신이 김 대통령과 같은 거제 출신임을 강조하며 "내가
3당합당 때 김 대통령을 따라갔으면 지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원칙주의자가 순간은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나 역사는 이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3당합당 거부 야권
통합 등 자신의 정치역정을 소개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신정당의 홍순오 후보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당시 이번에는 김영삼,
다음에는 박찬종이라는 얘기가 퍼져 있었다"며 "김 대통령을 만든 만큼
다음 대권 창출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도 박 대표의 정치적 요람지인 이
곳에서 박 대표를 20년 이상 보좌해온 나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박용수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소를 늘리고 1
년에 4번씩 의정활동 성과를 주민 여러분께 발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
하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유강열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금융실명제의 조속한 실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