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3.24 총선패배에 따른 여소야대정국의 재현 으로 3당통합이
후 최대의 내우외환에 직면케됐다.
차기정권의 안정적 재창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총선에 임했으나
완패함으로써 당지도부인책론과 당정개편 요구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홍에
빠지는 한편 강력한 야당의 도전에 봉착케 됨으로써 향후 정국운영과
대권가도에 중대한 차질이 불가피 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 김종필최고위원을
정점으로 3계 파가 정립해 떠받치고 있는 1인3각체제는 자칫 뿌리째
흔들릴 위기를 맞게됐으며 그 럴 경우 오는 12월 대권결전을 앞두고 벌어질
당내 쟁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 운 진흙탕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민자당은 이러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 악몽과도 같은 총선패배의
충격을 하루빨 리 떨쳐내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당의 진로를 재정비,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당수뇌부의 청와대회동등 수습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자당이 향후 진로를 수습하고 순조로운 대권가도로
진입하는데는 총 선참패에 따른 인책과 당정개편 <>여소야대구조의 탈피
<>첨예한 계파갈등극복 <>차 기 후계구도결정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문제등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있어 첫 실마리부터 잘못 꼬일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진통과 갈등을 겪지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제일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도 총선패배에 따른
인책문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총선을 당대표 중심으로 책임지고 치르겠다>고 공언해온
김대표진영은 25일 이번 선거의 5대패인으로 <>총선전 차기대권주자를
결정치 않은 점 <>안기부직 원의 야당후보비방 유인물배포사건 <>일부
군부대의 부재자 공개투표시비 <>친여무 소속 난립 <>미흡한
대국민당대응책 등을 꼽으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
표인책론>에 미리부터 방패를 치고 나왔다.
민주계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총선패배의 책임을 당이 아닌 안기부와
청와대 측에 돌림으로써 당의 책임을 최소화하고 이른바 세대교체를
제창하며 대권도전의사 를 분명히 하고 있는 민정계 이종찬의원등의 예봉을
사전에 꺾어놓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그러나 차세대지도자를 자처하는 이의원을 비롯, TK세를 주축으로한
일부 민정 계 중진들이 그러한 민주계의 주장에 쉽게 수긍할리 만무하다.
그들은 오히려 당풍 쇄신을 요구하며 당지도부와 안기부및 청와대책임자를
포함한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돼 인책문제를
놓고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예견한 듯 이번 총선에서 자파 소속의원들을 대거 잃은
김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총선패배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전격 밝혀 관심을 끌 었다.
민주계는 이를 놓고 공화계가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잡아 이른바
<물귀신작전>으 로 대표를 물고늘어지려 한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어 인책문제는 폭발 성을 안고 내연되고 있다.
게다가 선거대책본부장인 김윤환사무총장도 총장직사퇴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노대통령을 비롯한 당수뇌부가 인책문제를 어느 선에서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민자당은 인책문제의 와중에서도 친여무소속 당선자들의 과감한 영입을
통해 여 소야대상황을 반전시켜 14대국회 원구성을 마친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등 야당의 대 여정치공세를 차단해 나가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민자당수뇌부는 친여무소속 당선자들의 영입을 상당히 낙관하고 있는데
특히 민 주계는 인책문제에서부터 무소속영입을 통한 과반수의석확보
작업을 가급적 속전속 결로 처리, 오는 5월9일을 전후해 정기전당대회를
열어 차기후계구도를 결정짓자는 방침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비록 이번 선거결과로 황병태 박용만 심완구 최기선의원등
자파소속의 원들을 상당수 잃긴했으나 지난 17일간 선거지원유세를 통해
계파구별없이 전국적으 로 2백3회의 정당연설회및 단합대회에 참석, 상당한
액수의 <실탄>지급을 비롯, 유 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을 바탕으로
대권문제를 조기에 결판짓겠다는 속셈인것 같다.
반면 민정.공화계는 노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차기 대통령후보는
당헌에 정해 진대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대로
당헌에 따라 <대통령 임기전 1년전부터 90일전 사이>에 개최하면 된다고
주장, 당이 총선참패로 만신창이가 된 마당에 전당대회를 결코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당지도부 인책문제를 <구렁이 담넘어 가는 식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반YS진영은 완벽한 여소야대구도의 탈피책 강구등
총선참패의 후유증을 완전히 치유하지 못한채 대권문제에 곧바로
매달린다는 것은 당을 극심한 내연상태 에 빠뜨릴 게 자명하다며 민주계의
5월 전당대회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의 통치권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후계자선출시기를 가급적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아직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보경선을 위한 전당대회개최시기를 놓고 계파간 마찰과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설사 전당대회개최문제에 대해 계파간에 타협점이 찾아진다
하더라도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계의 세가 사실상 현격하게 약화된 점을
감안할 때 박최고위원을 필두로 이종찬 박철언의원과 김복동씨등 민정계
핵심세력들과 특히 김최고위원측이 세약화에 따른 활로모색을 위해
반YS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정면승부를 걸고 나올 가 능성이 높아 민자당
대권가도에 험난한 전도가 예고되고 있다.
결국 여권은 거의 한고리로 맞물려 있는 선거패배 인책론과 14대
국회에서의 과 반수의석확보 방안 그리고 전당대회개최시기문제등을 풀
수있는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내분에 빠질 것으로 보여
극적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한 통합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