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4일 노태우대통령과 세 최고위원의 협의를 거쳐 전국구공천
문제를 매듭짓고 5일 당무회의를 거쳐 전국구공천자 50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한다.
노대통령은 이날오후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표와 먼저 회동한뒤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을 포함한 세 최고위원과 만찬을 같이하며 그동안 실무차원
에서 압축한 명단을 토대로 전국구 공천문제를 최종 협의, 후보 50명을
확정한다.
여권수뇌부는 이미 당정간의 사전 절충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노재봉
전총리를 전국구 상위순번에 배정키로 의견을 모은것으로 알려졌다.
노전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오전 여의도당사로 김대표를 방문, 총선승리와
정국 운영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번 전국구공천에는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이 1.2번의 순위를 차지하고
김재광국회부의장 권익현전민정당대표 이만섭전국민당총재, 안무혁전안기
부장등이 상위순번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명윤 최재구고문의 전국구 포함여부는 김윤환사무총장과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등의 사전 실무협의 과정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수뇌부 협의에 넘겨졌다.
김대표는 그동안 반대해온 노전총리의 전국구공천을 수용하는 대신
민주계의 김고문과 유성환전의원의 기용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김고문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인사로는 최병렬노동장관 김종인청와대경제수석 김영수전안기부
제1차장등이 포함됐으며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정석모 박재홍의원도 확정
됐다.
또 호남배려 케이스로는 김광수 정시채전의원과 이환의씨, 선거대책
본부의 강용식 김영진 서상목부본부장이 포함됐다.
이밖에 민주계의 강인섭당무위원과 전국구의 이원조의원도 내정됐으며
공화계 몫 으로는 김종필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김동근씨와 조용직 부대변
인이 확정됐다.
지역구공천 탈락케이스로 전국구진출이 거론돼온 민주계의 강신옥의원과
유성환 전의원, 민정계의 최운지의원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 인사로는 군출신의 윤태균전도공사장, 학계의 박근호동국대교수,
국회의 구창림의장비서실장, 여성계의 주양자의보공단이사장, 예술계의
강선영예총회장, 광주대표 박옥재 5.18부상자동지회, 재계 이현수유원건설
부회장등이 35번이내의 순번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대표로는 구천서 당중앙위청년분과위원장이 포함됐다고 당관계자가
밝혔다.
김윤환사무총장은 "이번에는 언론계와 법조계출신을 별도로 배려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당직자들은 40번 이후부터 배정할것"이라고 밝혔다.
민자당의 전구구공천은 그러나 계파간 지분다툼등에 밀려 직능대표들이
밀림으로써 전국구제도의 기본정신이 무시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